◀ 앵커 ▶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무려 1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연휴라는 이유로 해변과 공원에는 인파가 몰리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마스크를 쓸지 말지를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편을 가르는, 지금의 위기 상황과 멀어 보이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플로리다의 한 해변.
수백 명의 사람들이 흰색 차량 주변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차량에서 한 남성이 지폐를 뿌리자, 마침 길거리 파티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총격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보안관
"해변가에 불운한 총격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두명이 총에 맞았습니다."
미주리 주의 한 수영장.
이곳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깁니다.
[크리스토퍼 게링/워터파크 방문객]
"누구나 언젠가는 병에 걸립니다. 그게 인생이죠. 밖에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죽을 수도 있고요."
연휴를 맞아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보건 당국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데비 벅스/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
"여러분이 밖에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렵다면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개인을 보호하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마스크를 쓰면 민주당, 안 쓰면 공화당이라는 편가르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중 마스크를 쓴다고 답한 비율은 76%로, 공화당 지지자보다 17%포인트 높았습니다.
봉쇄령 완화로 코로나19 확산이 두려운 주지사들은 마스크를 정파 문제로 삼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마이크 드와인/오하이오 주지사]
"이것(마스크 착용)은 정치적 견해와 관련이 없습니다. 당신이 진보적이냐 보수적이냐, 좌파냐 우파냐,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 이런 것과는 무관합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곧 1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갈수록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고, 마스크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까지 더해져 언제 진정세가 올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김태우)
뉴스데스크
여홍규
공화당 지지자 'NO 마스크?'…美 때아닌 '편가르기' 논란
공화당 지지자 'NO 마스크?'…美 때아닌 '편가르기' 논란
입력
2020-05-25 20:14
|
수정 2020-05-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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