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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은 흉물"…정의연 논란 틈타 극우세력 '역주행'

"소녀상은 흉물"…정의연 논란 틈타 극우세력 '역주행'
입력 2020-05-26 20:15 | 수정 2020-05-2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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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 회견과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이 그 본질과는 상관 없이 극우 세력의 '역사 뒤집기'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오늘 한 극우 단체 인사는 소녀상을 앞에 두고 "흉물"이라고 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일본대사관 앞.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 회원들이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또 열었습니다.

    벌써 25번째입니다.

    [이우연/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용수 씨가 지금도 끌려갔다고 말하고 있는데, '위안부가 끌려갔다'고 증명되는 역사적인 자료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이들에게 소녀상은 흉물이었습니다.

    [이우연/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저기 서 있는 흉물스러운 위안부 동상은 철거되어야 된다. 역사를 왜곡하는 상징물입니다."

    "위안부 운동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발제를 맡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위안부의 기원이 조선시대 기생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영훈/전 서울대 교수]
    "(조선시대에) 그 중에 성적 위안을 역으로 진(역할을 하는) 기생이라는 천한 신분이 있었는데, 20세기 초에 그와 같은 문화적인 풍토에서 군 위안부제가 공창제가 운영되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해 연세대로부터 최근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류석춘 교수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더 빨리 있었다면 자신이 징계를 받지 않았을 거란 궤변까지 나왔습니다.

    참석자들은 정대협을 한국 사회에서 가장 거대한 권력집단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본은 이미 충분히 사죄했는데 이를 빌미로 계속 한일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익종/이승만학당 이사]
    "(정대협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여성 인권단체가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이간질하고 한일관계를 파탄내려는 그런 반국가 정치단체가 되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정의연을 공격하는 소재로 이용수 할머니의 지적을 활용하면서도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요구하는 할머니들의 목소리엔 철저히 귀를 닫았습니다.

    일본에게 사죄를 계속 요구하는 건 비루하다고 밝힌 이영훈 교수.

    [이영훈/전 서울대 교수]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죄를 하거나 책임을 질 부분은?)
    "이미 (사죄) 했습니다."
    (이미 했고 충분하다고?)
    "충분하죠."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일본은 공식적인 사과가 부족했다' 했던, '진정어린 사과가 아니었다'는 거에 대해서는…)
    "그만합시다. 여기서 끊겠습니다."

    극우세력의 역사 뒤집기 시도가 재점화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1명이 오늘 새벽 눈을 감았습니다.

    이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18명에서 17명으로 줄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정인학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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