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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원금보장" 외치더니…앞다퉈 '보상' 제안?

"고수익·원금보장" 외치더니…앞다퉈 '보상' 제안?
입력 2020-05-26 20:19 | 수정 2020-05-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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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손해 볼 일 없다고 은행이 권해서 펀드에 가입했는데 결국, 남은 돈이 얼마 없게 된 분들이 많습니다.

    억울한 분들은 시위까지 벌이고 있지만 어찌된 게 은행은 지금도 이런 펀드 상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체 이런 일은 왜 반복되는 건지 강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양모씨는 지난해 하나은행에서 '이탈리아헬스케어'라는 사모펀드에 가입했습니다.

    연 수익 5%에, 원금 손실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설명에, 전세금을 빼서 9억원을 넣었습니다.

    지난 3월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은행직원은 안심하라며 큰소리쳤지만, 바로 다음달 원금이 반토막난 게 드러났습니다.

    [양 모씨/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가입]
    "절대 손실날 수도 없고 구조적으로도 그렇고, 모라토리움, 국가 부도가 나도 이건 집행이 됩니다 (하더니).. 한달만에 원금의 58%, 더 밑에 건 38%(만 남았어요)."

    기업은행에서 판 디스커버리펀드도 마찬가지.

    미국이 존재하는 한 손해날 일 없다며 가입을 권유했지만, 손실이 너무 커 작년부터 환매가 중단됐습니다.

    [이순자/디스커버리펀드 가입]
    "미국이 부도가 나야 이게 위험하다"고 할 정도로 좋은 점만 얘기했어요. 자기(은행직원)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서명만 하라고… 사기를 당한 것이거든요…"

    지난해 상반기, 3천 6백명이 8천억원의 손실을 본 해외금리연계상품, DLF 사태.

    그리고 1조 7천억원 규모 펀드가 환매 중단된 라임 사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은행들이 상품 판매 실적으로 직원들을 평가하다보니, 위험성을 숨기거나 무시하면서 가입을 유도하는 겁니다.

    [은행 관계자]
    "판매 실적이 지점의 핵심 성과지표에 반영되기 때문에, 많이 팔면 그만큼 직원 입장에서 승진이나 성과급에 유리…"

    사모펀드 피해가 확산되자 은행들은 저마다 원금 일부 보상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판매에 문제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입니다.

    [양 모씨/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가입]
    "(보상금) 얼마를 주겠다는 게 핵심이 아니고요. 줄테니 향후 민형사상 어떠한 법적인 문제도 삼지 말자라는 조항을 (요구)하는 것이거든요. 진짜로 뭔가 일종의 협박…"

    지난달 기준 개인투자자에 판매된 사모펀드 잔액은 21조 원.

    이 가운데 이미 부실이 드러난 펀드만 4조 원에 이릅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영상편집: 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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