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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버려지는 폐그물 '4만 톤'…몸살 앓는 바다

매년 버려지는 폐그물 '4만 톤'…몸살 앓는 바다
입력 2020-05-26 20:23 | 수정 2020-05-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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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매년 4만톤 넘이 넘는 고기잡이 그물이 버려지면서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염으로 어획량이 줄어드는 건 물론이고, 다른 생물들까지 죽이는 등 피해가 심각한 상황 입니다.

    박선하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고기잡이 어선에서 거대한 그물더미가 육지로 옮겨집니다.

    제주 이어도 인근 해역에서 나흘동안 수거한 쓰레기들입니다.

    대형어선 14척이 갈고리로 바다 밑바닥을 훑어올려 수거한 쓰레기만 자그마치 50톤.

    뭍에 내려놓는데만 5시간이 걸렸습니다.

    쓰레기의 80% 이상은 고기잡이 도중 끊어졌거나 어선에서 버려진 그물들입니다.

    그물 사이 사이에는 물고기들이 죽은 채 썩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바다에 버려지는 해양 쓰레기는 연간 17만 7천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4만4천톤은 버려지는 폐그물입니다.

    [김성원 사업지원팀장/대형기선저인망수협]
    "(어구들을)바다에 뿌려놓고 나서 그걸 회수를 해와야되는데 오래되고 삭고, 그러면 그냥 바다에 놔두어버리고 옵니다. 놔두어버리고 오니까 그게 악순환이 되는거죠."

    이렇게 버려진 그물은 2차 오염을 일으켜 어획량 자체가 주는 것은 물론이고, 고래나 거북 등 의도치 않은 다른 생물들을 죽이는 이른바 "유령어업"까지 일으킵니다.

    전문가들은 그물등 어구의 실명제를 도입하거나 유실된 어구를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종명/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장]
    "일정한 장소에 못쓰게 된 어구를 모아두면 정부에서 재활용 쓰레기 수거하듯이 정해진 날짜에 가져가서 처리해주는 그런 체계가 필요할 것 같고요.

    미국과 노르웨이는 휴어기나 금어기에 어민의 소득을 보장해주는 대신 폐그물 수거에 어민들을 직접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영상취재: 손영원(부산MBC) / 영상편집: 이호영 / 영상제공: 대형기선저인망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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