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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덕영, 남효정

'걱정 반 기대 반'…초등학교·유치원 '첫날'

'걱정 반 기대 반'…초등학교·유치원 '첫날'
입력 2020-05-27 20:01 | 수정 2020-05-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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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부터 본격적인 2차 등교 개학이 시작됐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그리고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등굣길에 올랐고, 유치원생들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등원을 했습니다.

    지켜보는 부모님과 선생님들, 대견하면서도, 혹시 방역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지, 조마조마한 하루를 보냈는데요.

    긴장과 기대 속에서 이뤄진 오늘 등교 첫날 풍경을 이덕영, 남효정 기자가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개나리꽃도 다 지고 벌써 녹음이 우거진 여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생애 첫 학교 가는 길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마스크는 여느 때보다 더 꽁꽁,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열을 재고 또 다시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하고서야 그토록 기다리던 학교생활이 시작됩니다.

    "한 명씩 서세요. 몇 학년이에요? 1학년 이쪽으로 오세요."

    [권나현/초등학생]
    "(그동안 학교 빨리 오고 싶었어요?) 네. (오니까 어때요?) 좋아요. 친구도 많이 사귀고."

    하지만 등굣길에 따라온 학부모들은 연신 걱정스런 당부를 했습니다.

    [김진영/학부모]
    "아는 친구 만나도 손잡거나 하지 말고 마스크 꼭 쓰고 있으라고…"

    1m 거리 유지 표지판과 자리마다 칸막이를 했고 점심 급식도 방역수칙을 지켰습니다.

    "밥 먹기 전에 뭐 해야 할까요? (손 씻기) 손 씻기 그다음에 선생님이 체온 잴 거예요."

    아이들이 마스크는 잘 쓰고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김시율/초등학생]
    "(마스크는 학교에서 계속 쓰고 있었어요?) 네. (안 답답했어요?) 안 답답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참았어요?) 친구들도 다 쓰고 있으니까."

    [김진형/파주 와석초등학교 연구부장]
    "교사들의 지시에 잘 따르면서 나름대로는 잘 진행이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쭉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해서 애들의 그런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습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이게 후련한 게 아니고요, 더 걱정이 많이 돼요. 어제 같은 경우도 기사가 더 많이 터졌고…"

    또 감염이 확산된 지역의 초, 중, 고 561개 학교는 다음 주로 등교를 미뤘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김현국)

    ◀ 리포트 ▶

    지난 겨울 방학부터 여섯 달 가까이 닫혔던 유치원의 문이 열렸습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선 아이들을 맞이하는 반가운 인사.

    "너무 오랜만에 왔다. 유치원 안오는 동안 집에서 잘 지냈어요?"

    마스크는 기본이고, 일일이 발열 체크를 하고 들어갑니다.

    "잘 다녀와!"

    초중고등학교들처럼 온라인 수업조차 없어 아이 돌보기가 힘들었던 부모들은 일단은 한시름을 덜었습니다.

    [최귀원/유치원생 학부모]
    "집에서 노는 게 한계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았죠. 저희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고…"

    예전 같으면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놀았을 교실 안.

    이젠 붙어앉을 수 없게 탁자로 공간을 분리해 놨습니다.

    블럭이나 장난감 놀이도 자기 자리에 앉아 혼자서만 해야 합니다.

    함께 쓰던 미술도구도 개인 바구니를 마련해 따로 따로 담아놨습니다.

    [최정아/유치원 선생님]
    "이름표를 붙여놔서 자기 물건만 사용할 있도록 그렇게 준비 해놨습니다."

    모두 어울려 책을 보던 도서관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급식을 먹는 아이들은 밥 먹기 1시간 전부터 예행 연습을 했습니다.

    "((밥 먹을 때) 말 해요, 안 해요?) 안 해요. (마스크를 벗으면 말 하지 않지요?)"

    단축수업으로 수업이 금방 끝나 학부모들은 2시간 만에 아이를 데리러 다시 왔습니다.

    "(오늘 어땠어요?) 좋았어요. (오늘 친구들 만나고 좋았어요?)"

    하지만 여전히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조이정/유치원생 학부모]
    "일단 보내긴 했는데, 상황 봐서 가정교육을 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유치원생) 가족 중에 혹시라도 걸린 사람 있거나 하면 퍼지는건 시간문제니까…"

    실제로 120여 명의 원생이 있는 이 유치원에는 23명이 가정학습을 택했습니다.

    오늘 전국에서 감염 우려로 등원을 연기한 유치원은 서울 50곳, 부천 125곳 등 278개입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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