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래 통합당이 총선 참패 42일 만에 구원 투수로 영입한 김종인 비상 대책 위원장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김 위원장은 '보수와 자유 우파 타령'을 하지 말라면서, 30대 청년 세 명을 지도부에 발탁해 세대교체를 예고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래통합당이 전국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추인했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모두 찬성이고 반대 의견이 없는지 확인을 한 다음에 반대가 없다고 그래서 만장일치로 두 건 다 가결이 됐습니다."
총선 참패 42일만입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9인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명단을 발표했는데,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 외에 청년 몫으로 1980년대생인 30대 비대위원 3명을 발탁했습니다.
82년생 김병민, 87년생 김재섭, 88년생 정원석 위원이 그들인데, 모두 원외 위원장들입니다.
파격적인 외부 인사 영입은 없었지만, 비대위 9명 중에 30대 청년을 3명이나 배치해 앞으로의 세대교체를 예고했습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전국 조직위원장들을 앞에 두고는,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변화해야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그 동안에 자꾸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세상 변화에 좀 빨리빨리 적응을 할 수 있는 정당이 되자고.."
특히 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상징했던 '보수'나 황교안 전 대표가 자주 사용하던 '자유우파'라는 용어를 더는 사용치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념보다는 경제민주화 같은 정책을 앞세우겠다면서, 당명을 새롭게 바꾸고 현재 당의 머리역할을 맡고 있는 여의도연구원도 해체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김병민/미래통합당 신임 비대위원]
"당의 싱크탱크가 뿌리부터 완전히 바뀌는 건 불가피한, 당이 가져가야 될 변화의 핵심적인 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차기 대권 후보로는 "40대 경제 전문가가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며 40대 기수론을 다시 한번 내비쳤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다음주 첫번째 회의를 소집해 당 대표로서 활동을 시작합니다.
지금은 대안이 없다며 침묵을 택하고 있는 당내 대권 후보군에서 반발이 터져 나올 경우, 김종인 호는 첫 고비를 맞게 됩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지민 / 영상편집: 문철학)
뉴스데스크
이기주
'김종인호' 출범…"보수·자유우파 타령 말라"
'김종인호' 출범…"보수·자유우파 타령 말라"
입력
2020-05-2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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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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