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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확충" 칼럼이 문제?…의협의 이상한 '징계'

"공공의료 확충" 칼럼이 문제?…의협의 이상한 '징계'
입력 2020-05-28 20:13 | 수정 2020-05-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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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간지에 공공병원을 늘리자고 주장하는 칼럼을 썼던 의사에 대해서 의사협회가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공공병원의 역할만 강조하고 민간 병원 의사들의 노력을 폄하 했다는 게 이유였는데요.

    그런데 징계의 진짜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의료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병실이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확진자 가족(지난 2월 21일)]
    "애는 아파 죽겠다는데…병실이 없답니다. 치료는 못해주겠다…119에 전화해도 안 되고요."

    지난달, 한 신문에 당시 상황의 원인을 분석한 서울대 의대 김윤 교수의 칼럼이 실렸습니다.

    김 교수는 '민간병원 덕분이라는 거짓'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공공병원은 병상이 부족했던 반면, 대부분의 병상을 보유한 민간병원은 코로나 환자에게 병상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공병원 수를 늘리고 민간병원 병상을 동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칼럼이 나온 직후 대한의사협회는 곧바로 김 윤 교수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지역 내 공공의료가 매우 부족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의료인들의 노력과 성과를 폄하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러면서 김 교수가 정부의 보건의료 관련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당사자인 김윤 교수는 "의료 시스템 개선을 제안한 것뿐인데 징계를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부당한 징계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건 구실일 뿐, 정부의 공공의료 확대 정책을 반대해온 의협 집행부가, '재갈 물리기' 차원에서 징계를 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정형준/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의사)]
    "정파적인 부분이라는 거죠. 협회 주류의 어떤 노선에 '사사건건 반대했지?' 라고 하면서. 그래서 너 이번 기회에 한 번 괴롭힘 당해봐…"

    실제로 최대집 회장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만나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함께 주장했고,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에 대한 병역 의혹을 계속 제기하다 현재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정치적으로 편향된 행보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장(지난 2018년)]
    "분노 에너지가 어느 정도까지 갈 수 있는지! 현 정권과 정부에 확실하게 보여 주도록 하겠습니다! (옳소!)"

    정확한 징계 사유를 묻기 위해 최 회장을 찾아갔지만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습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장]
    "('표적 징계한 거다.' 이런 지적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기본적인 걸 좀 갖춰 가지고 하십시다…('공공의료 확충에 반대하셔서 그 주장을 징계하는 거다' 라는 지적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의협은 김 교수에 대한 징계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단 입장이어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윤병순 / 영상편집: 양홍석 / 영상출처: 노컷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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