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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안의 '불청객'…"상괭이를 잡지 마세요"

그물 안의 '불청객'…"상괭이를 잡지 마세요"
입력 2020-05-30 20:32 | 수정 2020-05-3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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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둥근 머리에 웃는 얼굴.

    귀여운 외모로 유명한 멸종위기종 돌고래, 상괭이입니다.

    그런데 이 상괭이가 고기잡이 그물에 걸려 죽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도 전북부안에서, 상괭이 사체가 발견이 됐는데요.

    이렇게 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는것을 계속 방치한다면, 2022년부터는 미국에 수산물을 수출할 수 없게됩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 태안의 바닷가.

    배를 타고 30여분을 나가자, 쌍을 이룬 고래 두 마리가 보입니다.

    멸종 위기종 고래 '상괭이'입니다.

    [정병관/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박사]
    "(상괭이는) 등지느러미가 없는게 특징입니다. 얼굴을 보면 웃는 모습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웃는 고래로도 유명하고…"

    이곳 태안 앞바다에는 이맘 때 쯤이면 하루 최대 200마리가 넘는 상괭이가 관찰되기도 합니다.

    서해 생태계가 복원되자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인데 동시에 그물에 걸려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병해/충남 태안 상인]
    "(상괭이 사체) 매일 나와 매일. 네마리 세마리. 대중없지."

    지난 5년 동안 이렇게 죽은 고래는 해경에 신고된 것만 8천 150여 마리.

    멸치와 꽃게잡이에 사용하는 촘촘한 그물이 설치된 서해와 남해에 집중됐습니다.

    [이용기/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
    "그 그물을 얼마큼 쓰는지 관리가 안 되다 보니까 촘촘하게 처져있는 그물들이 해양포유류의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는…"

    미국은 허술한 어망 관리로 고래가 함께 잡히는 즉 '혼획'이 일어날 경우 2022년부터는 그 나라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도록 했습니다.

    연간 3천억원에 이르는 미국 수산업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는 상괭이 탈출 그물을 개발해 내년부터 보급할 계획입니다.

    [이건호/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어구 안으로 들어온 상괭이) 유도망을 타고 탈출구로 빠져 나가게 되고 작은 어획물들은 유도망의 그물코를 통과해서 모이게 되는…"

    하지만 당장 어획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어민들은 새로운 그물 사용을 꺼리고 있습니다.

    [김진만/충남 서천군 어민]
    "어쩔 수 없다는 표현이 야속할지 모르지만 안타까움은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어업을 안할 수도 없고…"

    정부는 고래 개체수에 대한 꼼꼼한 관리를 하고 있다며 어구 개발 등 체계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 / 영상제공 : 국립공원연구원, 해양경찰청, 부산 아쿠아리움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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