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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뒤뜰도 '활활'…140개 도시로 번져

백악관 뒤뜰도 '활활'…140개 도시로 번져
입력 2020-06-01 19:57 | 수정 2020-06-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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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서는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이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백악관 근처는 물론이고 미국 전역에서 화염과 약탈이 일상이 될 만큼 혼란에 빠졌습니다.

    먼저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백악관 뒷뜰로 불리는 라파옛 공원에 또 1천여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여기 보면 이렇게 '흑인들의 삶이 중요하다', '백인들은 침묵을 끝내라',는 피켓을 들고 나와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만 죽여라, 국가로부터 생명을 지키고 싶다고 절규했습니다.

    "저는 흑인입니다. 경찰 때문에 죽은 사촌이 있어요. 인종차별로 죽었어요. 정말 이제 질렸습니다."

    분노는 화염을 낳았고, 불길은 일부 시위대를 더욱 자극했습니다.

    밤 11시, 통행금지령이 내려지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시위는 격렬해졌습니다.

    도로 곳곳에 이렇게 불을 피웠는데, 나무도 태우고, 도로 간판도 태우고, 성조기도 태웠습니다.

    저 안쪽에 공원 건물에도 불을 질러서 활활 타고 있습니다.

    시위는 뉴욕, 마이애미, LA, 미니애폴리스 등 140여개 도시로 번졌습니다.

    40개 도시에 야간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경찰차는 밟히고 걷어차였고, 여기저기서 성난 군중의 제물이 됐습니다.

    경찰의 공격적인 대응도 기름을 부었습니다.

    차량으로 시위대에 돌진하고 9살 소녀에게도 최루액을 분사했습니다.

    소녀는 눈도 뜨지 못하고 고통의 비명을 지릅니다.

    얼굴에 우유를 부어주던 어른들이 항의했지만 무표정한 경찰은 묵묵부답입니다.

    애틀란타에선 경찰이 차 유리를 깨고 전기충격기로 흑인 대학생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져 시위대의 분노를 더 키웠습니다.

    이 와중에 미네소타주에선 유조차가 고속도로의 시위 인파를 향해 돌진해, 운전자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 (워싱턴) / 영상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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