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보통 교통 사고로 다치면 정형 외과에 가기 마련 이지만, 요즘은 한방 병원에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자동차 보험에서 나간 진료비를 봤더니, 한방 병원에 지급한 돈이 1조 원에 육박 해서 전체의 절반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과잉 진료를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경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인터넷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한방병원 광고.
교통사고 치료를 한방병원에서 받으면, 추나치료나 뜸은 물론, 한약까지 자동차보험으로 처리된다고 강조합니다.
'본인부담금 0원'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한방병원 관계자]
"네, 엑스레이 검사나 MRI 검사 다 하고 있고요. 침 맞으시거나 틀어진 부분 바로잡는 그런 추나 치료나, 약은 어혈을 풀어주는 약 드시거나 이런 부분으로 한방진료 진행되고 있고요."
최근 교통사고 치료를 위해 한방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자동차보험에서 지급되는 한방 진료비도 크게 늘었습니다.
2015년 3천6백억원 수준이던 한방 진료비는 지난해 9천6백억원으로 4년 만에 3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양방 병·의원 진료비는 5% 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이런 추세 속에, 전체 진료비에서 한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3%로 늘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한방치료를 받는 사람 수도 늘었지만, 1인당 진료비를 봤더니 한방의 경우 76만원으로 양방 병·의원 진료비의 두배가 넘었습니다.
손해보험업계는 "일부 한방의료기관의 과잉 치료가 의심된다"며, "이런 현상은 결국 전체 자동차보험료 인상요인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방병원 측은 양방에서 다루지 않는 증상들을 폭넓게 치료하고 있고, 환자들의 한방병원 선호도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송지원)
뉴스데스크
노경진
"교통사고엔 한방 병원?"…진료비 늘어난 까닭은
"교통사고엔 한방 병원?"…진료비 늘어난 까닭은
입력
2020-06-0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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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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