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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범벅' 캠프페이지…폐기물도 땅속 '가득'

'기름 범벅' 캠프페이지…폐기물도 땅속 '가득'
입력 2020-06-01 20:36 | 수정 2020-06-0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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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 춘천의 옛 미군 기지, 캠프 페이지에서 얼마 전 기름 범벅인 흙이 발견 된데 이어서 도로 포장에 쓰이는 폐 아스콘, 또 각종 폐기물들이 추가로 발견이 됐습니다.

    미군은 이미 떠나 버렸고 대신 우리 정부가 2백억 원을 들여서 정화 작업을 마쳤다는 땅입니다.

    백승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07년 주한미군이 반환한 춘천의 캠프페이지 부지입니다.

    반환 당시 곳곳에서 기름에 오염된 토지가 발견되자, 국방부는 2년 넘게 환경오염 정화 작업을 한 뒤, 소유권을 춘천시에 넘겼습니다.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지금은 문화재 발굴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2미터 깊이로 파 놓은 구덩이 중간쯤에 5센티미터 정도의 검은 층이 보입니다.

    도로 포장에 쓰이는 검은색 아스팔트 콘크리트, 이른바 아스콘입니다.

    퍼낸 흙을 쌓아둔 곳입니다. 이곳에서도 이렇게 폐아스콘이 흙과 함께 섞여 있습니다.

    과거 미군이 비행장으로 사용했던 이 곳은 부지 대부분이 아스콘으로 포장된 활주로였습니다.

    당시 깔려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폐아스콘과 폐기물은 부지 내 최소 3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앞서 이곳에선 기준치보다 최고 6배 넘게 오염된 기름층 토양도 발견됐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이건 기초와 기본이 전혀 안 된 거죠. 정화를 했는데… 여기가 특히 공원 구역이란 말입니다. 공원이면 나무를 심고 식물이 자라야 하는데 아스콘이 있다는 건 이건 폐기물입니다."

    국방부는 공식 입장은 내지 않고, 오염층이 미군 주둔 시기에 생긴건지, 아니면 정화작업이 끝난 2011년 이후에 생긴 건지를 춘천시가 직접 입증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경단체 등은 전체 부지의 고작 8%만이 정화작업 대상이었는데, 이번에 그 부실이 드러났다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오동철/춘천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 운영위원장]
    "모든 내용이 공개돼야 하고 정화 작업을 얼마만큼 할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어떤 식으로 하는지 얼마만큼 했는지 모든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 시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한다."

    반환된지 13년이고 정화작업도 했다는 주한미군기지에서 다시 대규모 오염상황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국방부의 부실 정화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백승호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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