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시위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군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겠다면서, 초 강경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같은 강경 대응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준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과 약탈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수단엔 연방군 투입도 포함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나라에 퍼져 있는 폭동과 불법을 끝내겠습니다. 지금 당장 끝낼 것입니다."
회견을 하는 동안 백악관 주변에서는 최루탄이 터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습니다.
7분가량 질의 응답도 없이 회견문을 읽은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공원을 가로질러 백악관 맞은편 교회로 걸어갔습니다.
시위로 불탄 교회 앞에서 성경책을 들고 인증 사진을 찍었습니다.
(대체 무슨 생각이십니까?)
"우리는 위대한 나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내 생각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입니다."
교회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폭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적인 행위에 교회를 이용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에드워드 백/신부]
"하나님의 말씀은 박해받고 있는 시위대를 향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무엇을 이야기하는 지를 모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의 약한 대처가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여러분(주지사들)은 한 무리의 바보처럼 보일 것입니다.사람들을 체포하고 재판에 넘겨야 합니다."
현지 언론에 공개된 주지사들과의 긴급 화상회의 녹취록에서 트럼프는 주 방위군을 투입해서라도 진압하라고 주문했는데, 거센 반발이 나왔습니다.
[일리노이주지사]
"백악관에서 나오는 발언이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무력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에도 워싱턴DC에는 300여명 규모의 헌병대대가 배치됐고, 한밤 중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시찰에 나선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시위현장에 연방군이 투입된다면 지난 1992년 LA 폭동 사태 이후 28년 만입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영상편집 : 김태우)
뉴스데스크
김준석
기름 붓는 트럼프 "연방군 동원해 당장 끝낼 것"
기름 붓는 트럼프 "연방군 동원해 당장 끝낼 것"
입력
2020-06-02 20:02
|
수정 2020-06-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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