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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린 '30년 터전'…"LA 폭동 반복될까 불안"

불타버린 '30년 터전'…"LA 폭동 반복될까 불안"
입력 2020-06-02 20:08 | 수정 2020-06-0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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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위가 격화되는 와중에 곳곳에서 약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상점도 70여 곳이 피해를 입었는데, 1992년 LA 폭동이 재연되는 건 아닐지 걱정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현지 교민들 상황 어떤지 알아 봤습니다.

    ◀ 리포트 ▶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의 한 한인 상점.

    어디선가 몰려온 사람들이 옷 가게의 닫힌 문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인근의 또 다른 한인 상점.

    대낮에 마치 쇼핑을 나온 듯 수십 명이 가게에 몰려들어가 태연하게 물건을 휩쓸어 갑니다.

    "(뭐하고 있어?)"
    "쇼핑하고 있지. 넌 뭐하는데?"

    차량을 타고 떼 지어 다니며 전문적으로 약탈을 일삼는 사람들까지 등장했습니다.

    [박경식/약탈 피해 교민]
    "100여 대 넘게 왔던 것 같아요. 점점 더 많은 차량들이 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위험해서 그 자리를 떠났거든요"

    경찰이 시위 진압에 나선 탓에 상점을 지키는 건 온전히 상인들의 몫입니다.

    [약탈 피해 교민]
    "경찰한테 와 달라고 얘기해도 못 온다고 직접 얘기하더라고요. 너도 빨리 도망가라고."

    CCTV로 물건을 훔쳐가는 장면을 뻔히 지켜보면서도 속수무책입니다.

    하루 아침에 30여 년 삶의 터전을 잃고도 하소연 할 곳조차 없습니다.

    [김원겸/약탈 피해 교민]
    "(CCTV를 보니) 저녁 9시까지 가져갔어요. 새벽에 불을 질러서 아침에 나갔더니 완전히 기둥만 남고 다 내려 앉았더라고."

    1992년 흑인 폭동 당시 큰 피해를 봤던 LA에는 주 방위군이 전격 투입됐습니다.

    코리아타운 중심가에도 무장 병력이 배치됐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서승관/주류 매장 주인]
    "아침에 와서 보니까 황당하게 이렇게 됐더라고요. 이거 우리 다시 (경계)서야 하냐, 옛날처럼. 지붕 위에 올라가야 되냐."

    코로나19로 봉쇄령이 완화된지 얼마 안돼 다시 가게 문을 닫게 되다보니 경제적 타격도 적지 않습니다.

    [로라 전/LA한인회장]
    "사실은 우리가 두 달 이상 비즈니스(영업)을 못 했잖아요. 근데 오픈하자마자 이런 일들이 생겼기 때문에."

    하지만, 한인 사회 역시 인종 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시위에 공감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애틀랜타에서는 한인 선교단체가 시위대에 간식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김미라/LA교민]
    "'아 이게 분명히 (인종차별) 타겟이 우리가 될 수 있겠구나' 히스패닉은 히스패닉대로, 아시안은 아시안대로."

    외교부는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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