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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홍대 피해 신림·건대입구 몰려간다?

이태원·홍대 피해 신림·건대입구 몰려간다?
입력 2020-06-03 19:57 | 수정 2020-06-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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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가 어제부터 유흥가의 고 위험 시설 8개 업종에 운영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방역 수칙을 제대로 안 지키면 사실상 영업 정지가 되다 보니 업주들이 나름 애를 쓰고 있지만 여전히 허술한 업소들도 많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평소 북적이던 서울 홍대 거리가 어느 때보다 한산합니다.

    이삼십대만 출입 시키는 감성주점 한 곳에 들어가봤습니다.

    계단 입구에서부터 직원이 체온을 재고 이름과 전화번호도 쓰게 합니다.

    [홍대 주점 직원]
    (이름은 왜 적어요?)
    "코로나 때문에 구청에서 전부 다 하라고. 그리고 이 동네 확진자도 나왔잖아요."

    원래 술을 마시며 어울려 춤도 추는 공간이지만 들어가보니 텅 비었습니다.

    [주점 손님]
    "홍대에 사람도 없고."
    (저기요! 저희 있는데.)
    "동성끼리!"

    다른 곳도 이렇게 손님이 없는지 물어봤습니다.

    [주점 손님]
    "코로나 터지고 나서부터 하는 말이 그거였어요. 신림 아니면 건대라고."

    저는 지금 서울 건대입구역 번화가에 나와 있습니다.

    자정을 넘긴 시간이라 거리는 비교적 한산한데, 감성주점 내부는 어떨지 한번 들어가보겠습니다.

    손님이 많아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라고 합니다.

    [건대 주점 직원]
    "대기하시는 분들 다 들어가셔야 해서 연락드릴게요."

    한 시간 반을 기다려 입장한 감성주점.

    업소 측이 거리 두기를 위해 군데 군데 빈 테이블들을 남겨놓긴 했지만, 같은 자리에 앉은 손님들은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마스크는 턱에만 걸쳤는데, 얼굴을 가까이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강남의 한 감성주점 역시 사정이 비슷했습니다.

    손님은 물론 출입 관리를 하는 직원부터 마스크를 걸치고만 있습니다.

    [감성주점 손님]
    (원래 마스크 써야할거 같긴 한데…)
    "쓰면 안들려요 잘. 쓰면 잘 안들려요."

    업주들은 일일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술집 직원]
    (안에 마스크 써야돼요?)
    "턱에라도 걸쳐야죠. (손님들한테) 말하고 다니는데 다 벗어요."

    어제부터 운영 자제 권고가 내려진 곳은 감성주점, 헌팅포차를 포함해 모두 8개 업종.

    방역 수칙을 어기면 '영업 정지'에 준하는 집합금지 조치가, 손님에게도 최대 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방역당국은 위험 업소들을 수시로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이주혁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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