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를 폭력을 조장하는 극 좌파 세력, 이른바 '안티파'가 선동 하고 있다고 주장 하고 있습니다.
안티파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 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는데, 이 안티파의 SNS 계정이 알고 보니까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만든 가짜 계정인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밤 11시 야간 통금이 내려진 뉴욕 맨해튼.
구호를 외치던 시위대가 사라진 거리는 약탈과 파괴의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약탈과 폭력의 배후에 급진 좌파 세력, 안티파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최근 며칠 동안 우리나라는 무정부주의자와 폭력적인 군중, 방화범, 약탈자, 범죄자, 폭도,안티파 등의 천지가 되어 왔습니다."
나아가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트위터에는 안티파라는 이름으로 약탈을 선동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안티파-US란 이름의 계정인데, "오늘 밤이 바로 그 밤"이라며 "백인 주거 지역으로 가서 우리의 것을 차지할 것"이라고 선동했습니다.
미국 법무 장관도 안티파가 문제라고 했습니다.
[윌리엄 바/미국 법무장관]
"극좌파 극단주의 단체들이 '안티파'를 전술처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안티파는 나치와 백인 우월주의 등에 반대하는 극좌 성향을 지칭합니다.
하지만 문제의 안티파란 이름의 계정은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트위터 측은 '아이덴티티 유로파'라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와 연계된 가짜 계정으로 확인됐다며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트럼프는 실체도 없는 극좌파를 시위 배후로 지목하고 테러단체 지정까지 선포한 셈입니다.
[마크 브레이/'안티파' 저자·다트머스 대학 강사]
"터무니 없습니다. 심지어 FBI는 지난달 31일 일어난 공공기물파손 사건과 안티파가 관련된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가 연일 시위 진압에 대한 강도를 높이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든과의 대립각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전 부통령(현지시간 2일)]
"나는 증오의 불길에 부채질하지 않을 겁니다.나는 오랫동안 이 나라를 괴롭혔던 인종적 상처를 치유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들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사용하지 않을 겁니다."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47%로 트럼프(37%)보다 10%포인트 높아 역대 최대의 격차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인들도 10명 중 6명이 이번 시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의 행보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김선천)
뉴스데스크
박진주
트럼프도 '좌파몰이'?…'안티파'가 뭐기에
트럼프도 '좌파몰이'?…'안티파'가 뭐기에
입력
2020-06-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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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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