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방화와 약탈로 번졌던 폭력 시위는 이제 다소 진정이 됐고, 대신 시위 규모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분노를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한 동력으로 바꾸자면서, 평화 시위를 촉구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콜로라도 상공에서 내려다본 거리.
발디딜 틈 없이 모인 수천명의 시민들이 길거리에 엎드렸습니다.
경찰에 목이 눌린 조지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며 절규했던 바로 그 자세입니다.
이 시위에서 만큼은 최루탄도, 저항도 없었습니다.
[윌리엄 레이]
"다양한 사람들이 이렇게 한 곳에 모여, 시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지 9일째.
과격 시위는 점차 잦아드는 분위기지만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도, 플로이드가 숨진 미네소타에서도, 수천명이 모여 무릎을 꿇고 주먹 쥔 손을 들어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침묵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번 시위의 대표곡으로 떠오른 어메이징 그레이스도 미국 곳곳에서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도로를 막고 시위대와 마주한 경찰도 침묵을 지킨 채 이들의 합창을 지켜봅니다.
이 노래는 지난 2015년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에 희생당한 흑인들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불러 사회 통합의 상징이 된 곡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위대의 절제에 감사하며 이번엔 인종 차별을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거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잘해 낼 수 있습니다."
30대의 한 흑인 남성은 16살 소년에게 지금 바뀌지 않으면 10년 뒤에도 똑같을 거라고 한맺힌 호소를 합니다.
"16살인 네가 더 잘해야 하는 거야! 지금 우리가 하는 이 방식은 통하지 않아."
조지 플로이드의 막내딸이 "아빠가 세상을 바꿨다"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영상이 오늘 하루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아빠게 세상을 바꿨어요!"
이제 미국 시위는 아이들을 위한 평등의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뉴스데스크
박진주
플로이드 딸 "아빠가 세상을 바꿨어요"…시위도 변화
플로이드 딸 "아빠가 세상을 바꿨어요"…시위도 변화
입력
2020-06-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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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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