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남궁욱

발달장애 가족의 잇단 비극…대책은?

발달장애 가족의 잇단 비극…대책은?
입력 2020-06-04 20:30 | 수정 2020-06-04 20:37
재생목록
    ◀ 앵커 ▶

    중증 발달 장애인 아들을 돌보던 50대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오랜 기간 혼자서 감당 해야 했던 간병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같은 처지에 있는 발달 장애인 부모들은 남 일 같지 않다며 정부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남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대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50대 어머니 A씨.

    발달장애 부모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매일 숙명처럼 겪어야 하는 돌봄의 괴로움을 버텨왔습니다.

    "오늘 행복하지 않은데 내일 행복할 거 같아?"

    이랬던 A씨가 어제(3) 오전 10시쯤,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20대 아들과 함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홀로 감당하기 힘든 간병 부담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A씨의 지인들도 아들이 소리를 지르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면 A씨가 우울감을 호소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 지인]
    "엄마가 양육에 대한 어려움, 힘듦, 가정에 대한 부분 이런 어려움을 늘 토로하셨었어요. 아들에 대한 부분이죠."

    A씨 모자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며 함께 슬퍼했습니다.

    청년이 될수록 점점 힘이 세지는 아이들은 집안의 세상이 답답하다고 몸부림치는데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제 손으로 자식을 정신병원에 보내야하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김유선/광주장애인부모연대 회장]
    "양육의 부담을 평생 가지고 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 않습니까. 저희가 바라는 것은 부모는 부모대로 삶을 살고, 당사자들(발달장애인)은 당사자들의 삶을 사는 제도가 있어야 합니다."

    광주의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돌봄 지원 확대와 자립 지원책 마련을 호소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렸고, 첫날부터 2천명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습니다.

    MBC뉴스 남궁욱입니다.

    (영상취재: 전윤철/광주)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