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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장비에 13번 찍혔는데…"낚싯배인가보다"

감시장비에 13번 찍혔는데…"낚싯배인가보다"
입력 2020-06-05 20:06 | 수정 2020-06-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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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충남 태안 해변에서 밀입국이 의심되는 수상한 보트가 추가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일단 밀입국이 확인된 한 보트는 군 감시 망에 13번이나 포착됐지만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일반 낚싯배나 레저 보트인줄 알았다는 겁니다.

    나세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0일 밤 9시 중국인 8명이 산둥반도 웨이하이 항을 출발합니다.

    1.5톤 레저용 보트로 밤새 서해를 건너, 370km가량 떨어진 충남 태안 앞바다에 도착합니다.

    이 보트는 아침 8시 45분쯤 우리 군 해안 레이더에 감지돼 40여 분간 6차례나 잡혔습니다.

    해안으로 다가와 선회하는 동안에는 해안복합감시카메라에 4차례 포착됩니다.

    항구 방파제 부근에서는 3차례나 열상 감시카메라, TOD에 잡혔지만 아무런 제지없이 갯바위에 배를 대고 밀입국에 성공합니다.

    3시간 동안 세 가지 감시 장비가 13번이나 잡아냈지만 정작 경계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합참은 낚싯배나 레저보트라고 생각해 추가 감시나 추적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군은 똑같은 경로의 밀항이 4월에도 있었다는 사실도 뒤늦게 인지했습니다.

    이때도 레이더에 3차례 포착됐지만 아무 조치도 없었고, 다른 장비는 녹화기능까지 고장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경도 안일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주민들은 바로 중국배로 보고 신고했지만 해경은 밀입국 가능성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황준현/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
    "서해안에서 흔히 있는 표류 고무보트나 양식장 절도범의, 그런 평온한 상태로 봤는데"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배를 보자마자 밀입국으로 의심했습니다.

    [고무보트 목격자(지난달)]
    "엔진 자체도 중국산이고, 주민들이 왔다갔다하면서 '야, 이건 당연하지. 이거 밀입국이지'(라고 했다.)"

    지난 4일에도 태안 해안에서 중국 것으로 보이는 회색 고무보트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3척의 보트가 유유히 들어오는 사이 해안 경계는 말 그대로 뻥 뚫린 셈입니다.

    군은 경계에 소홀했던 관련자들을 문책하고 레이더 운영 요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대책은 작년 6월 북한 소형 목선이 삼척항에 떠내려 왔을 때 발표했던 것과 똑같습니다.

    태안 해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은 13명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 중 7명은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대전) / 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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