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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다고 쫓아내더니"…노점이 돌아온 이유

"더럽다고 쫓아내더니"…노점이 돌아온 이유
입력 2020-06-05 20:10 | 수정 2020-06-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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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이 길거리 노점상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위생적이고, 낙후된 문화라면서 단속을 해오던 중국 정부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건데요.

    이렇게 갑작스런 변화에 상인들도 어리둥절해 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중국 서부 스촨성.

    가장 더운 지역이라 사람들도 가장 먼저 밖으로 나오는 곳입니다.

    요즘엔 만두같은 먹거리부터 시골에서 가져온 농산물까지 노점들이 줄지어 등장해 거리가 더 북적입니다.

    얼마 전 까지만해도 이렇게 길거리 수레에서 음식을 팔거나 좌판을 깔고 물건을 판매하는 건 '비문명행위'로 분류돼 엄격한 단속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책이 180도 바뀌어서 이제는 적극적 육성 대상이 됐습니다.

    상인들이 어리둥절해할 정돕니다.

    쫓아내기만 하던 관리들이 친절하게 변한 데 대해서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합니다.

    "(좌판 깔아도 된다고? (네) 정말요? 거짓말 하는 거 아니죠?) (네)"

    중국이 노점 장려에 나선건 손수레나 좌판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맞은 도시 중하층 시민들에겐 가뭄의 단비같은 정책입니다.

    [후베이성 시민]
    "고정된 직업이 없었는데 휴대폰 필름 붙여주면서 돈을 벌 수 있게 됐습니다."

    [스촨성 시민]
    "매일 밤 2백위안(3만 4천원)씩 벌 수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이미 18개 지방정부는 임대료가 없고 인테리어비용이 들지 않는데다 혼자 하니까 인건비도 없다는 장점 등을 내세워 노점경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지난 달 29일]
    "(스촨성 청두에선) 노점 3만6천개가 생기면서 일자리가 10만 개 생겼습니다."

    때아닌 노점 바람에 힘입어 이동식 판매 트럭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소비 진작 효과는 덤입니다.

    규제가 없어져 음식점 밖에도 테이블을 깔아놓고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여름날 밤 중국 거리의 왁자한 분위기도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장시성 시민(음식점 사장)]
    "테이블을 밖에 놓으면서 하룻밤 매출이 500만 원이 됐습니다. 밖에 있는 테이블이 77개입니다."

    거리에서 무언가를 집어먹는 맛은 낮보다는 밤이 더 분위기가 있습니다. 노점 경제는 그렇게 야간 경제와 맞닿아 있는데.

    그래서 베이징도 오는 주말부터 자금성 앞 이 곳 치엔먼 대로 등 70여 곳을 이른바 '불야성' 지역으로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취재·편집: 고별(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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