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현충일 추념사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밝혔습니다.
또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는, 독립과 호국"이라며, 애국영령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임명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6.25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에서 전사한 故임춘수 소령이 품고 있던 마지막 편지..
[故 임춘수 소령 편지]
"애들 보고 싶어 못 견디겠소…매일 짬만 있으면 애들 사진 꺼내놓고 쳐다보지요."
막내동생을 끌어안고 있던 사진 속 9살 아이가 70년 만에 아버지에게 답장을 합니다.
[임욱자/故 임춘수 소령 딸]
"하늘에 경포대같은 곳이 있을까요? 아빠! 힘껏 부둥켜안고 얼굴도 부비면서 길게길게 웃읍시다."
눈시울을 붉히며 답장을 듣던 문재인 대통령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예의를 갖췄습니다.
이어 "6.25전쟁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의 삶에 닿아있는 살아있는 역사"라며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입니다."
최근 남북관계의 냉각에도, 흔들림없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추진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지난해 비무장지대 유해발굴로 가족에게 돌아온 용사들을 참배하면서도, 같은 뜻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북쪽 비무장지대까지 발굴이 되면 훨씬 더 많은 분들을 발굴할 수 있을텐데요. 어쨌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추념사에서 대한민국의 뿌리가 '독립'과 '호국'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 정신이 독립군·광복군을 거쳐 국군으로, 민주주의로, 코로나19에 맞서는 연대로 이어진 결과가 오늘의 대한민국이라는 겁니다.
문 대통령은 광복군부터 간호장교까지, 십여명의 애국영웅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국가는 모든 희생과 헌신에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임명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 영상편집: 배윤섭)
뉴스데스크
임명현
"전쟁 없는 한반도가 국가의 책무"…참전용사 유족에 기립박수
"전쟁 없는 한반도가 국가의 책무"…참전용사 유족에 기립박수
입력
2020-06-06 20:14
|
수정 2020-06-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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