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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명' 된 "흑인의 삶도 소중"…군부대 속속 철수

'도로명' 된 "흑인의 삶도 소중"…군부대 속속 철수
입력 2020-06-06 20:22 | 수정 2020-06-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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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선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데 항의하는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의 목 누르기 진압을 금지하는 조치가 잇따라 나왔고, 백악관 주변 길은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는 뜻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마침내 경찰의 과격한 체포 관행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비극의 진원지인 미니애폴리스시에선 경찰이 더 이상 목을 눌러 체포하지 못하게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레베카 루체로/미네소타주 인권위원]
    "플로이드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 없습니다. 이번 일을 극적인 변화를 만들 기회의 촉매로 삼아야 합니다."

    캘리포니아주도 목 누르기가 경동맥을 압박해 뇌로 혈액이 가는 걸 막는다며 경찰 훈련에서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위 인파로 가득했던 백악관 뒤편 도로엔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는 외침이 선명한 문구로 새겨졌습니다.

    길 이름도 그렇게 바뀌었습니다.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몰아세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항의이자 시민들의 함성을 기록하겠다는 워싱턴DC 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됐습니다.

    [딕슨]
    "저는 61살인데요, 오래 걸렸네요. 오래 걸렸어요. (감동 받으셨습니까?) 그럼요. 소름 돋네요."

    새로운 상징도 중요하지만 인종차별을 대놓고 드러내온 기존의 상징물부터 없애자는 목소리도 어느때보다 높습니다.

    버지니아주는 주도 리치몬드에 1890년에 세워진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남북전쟁 당시 노예해방에 반대하는 남군 사령관을 기려 논란이 돼 왔습니다.

    앨라배마주에서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표적이 됐던 남군 기념비를 115년만에 철거했습니다.

    공수부대까지 투입됐던 수도 워싱턴의 긴장감은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평화 시위가 자리잡으면서 도심 곳곳에 배치됐던 군 병력이 속속 원래 부대로 복귀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위 대응에 군을 투입하는 것은 군과 시민의 충돌을 부추긴다는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기고에 이어 전직 군 장성 등 80여명도 오늘 군 동원을 취소해야 한다는 공동기고문을 워싱턴 포스트에 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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