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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파괴하는 새?…물고기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환경 파괴하는 새?…물고기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입력 2020-06-06 20:34 | 수정 2020-06-0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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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민물가마우지 때문에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습니다.

    이 새는 수심 2미터까지 들어가서, 물고기를 닥치는대로 잡아먹는데요.

    그래서 요즘 전국 곳곳의 강에서 물고기 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또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숲은 배설물로 황폐화시키고 있습니다.

    권기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닷새 전에 던져 놓은 통발을 확인하는 한진규씨.

    30여개 통발에 잡힌 고기는 대농갱이와 돌고기 40여 마리가 전부입니다.

    한 씨는 민물가마우지가 나타나기 시작한 7, 8년 전부터 물고기가 급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진규/어부]
    "이런 고기들은 돌 속에 은신해서 사는 고기거든요. 그러니까 가마우지를 피할 수 있는 상황에 서식하는 어종들이죠. 지금 보면 모래무지, 피라미, 붕어, 잉어새끼는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거의 가마우지의 먹이가 됐다고 보는 거죠."

    2미터까지 잠수해 통발과 그물에 잡힌 물고기까지 잡아 먹으면서 어구까지 망가트리고 있습니다.

    [이완욱/상지대학교 교수]
    "중층에 사는 물고기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거예요. 일본의 경우에도 은어가 가장 수산자원으로 중요한데, 가마우지가 있는 지역에서는 은어의 자원량이 굉장히 줄어서 어획량이 줄었고, 중국에서도 그런 일들이 있어서…"

    민물가마우지 집단 서식지를 황폐화시키는 이른바 백화현상도 심각합니다.

    현재 섬 안에 상태는 어떤지 배를 타고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섬 전체가 풀 한 포기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하얀 분변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죽은 나무들이 곳곳에 나뒹굴고, 현재 남아있는 나무도 고사 직전입니다.

    작은 섬의 생태계는 사실상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김기업/농어촌공사 원주지사장]
    "죽은 나무들은 베어내게 하고, 일부 나무를 새로, 크지 않은 관목으로 심어서 보기도 좋게 하려고 했는데, 그게 아직 그렇게 잘 자라지 못하더라고요."

    어족자원 고갈과 서식지 백화현상까지.

    가마우지 문제는 춘천 소양호와 수원 서호, 팔당 족자섬에서 영월 동강과 원주 섬강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허위행/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월동 개체수 같은 경우는 자원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요. 번식 개체와 번식 범위도 상황을 봐서는 점차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민물가마우지의 유해조수 지정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수년째 정책방향을 정하지 않는 건 물론, 정책결정을 위한 기초 조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민물 가마우지 관련 공식 통계나 연구는 1999년 269마리였던 개체수가 20년 만에 100배 가까이 늘었다는 환경부 국내조류동시센서스 정도가 전부입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영상취재 : 차민수/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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