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북한이 연일, 대남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겨냥해 "달나라 타령"이라고 비꼬았고, 평양에서는 대규모 비난 집회까지 열렸습니다.
정부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준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평양 청년공원 야외극장.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극장이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가득찼습니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주먹을 주고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고, 노래까지 불렀습니다.
"탈북자들을 찢어 죽이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집회 참가자]
"우리의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이 최고 존엄이고 허리띠를 조이며 천신만고하여 틀어쥔 것이 핵인데 탈북자 따위들이 뭐길래 이걸 모독한다 말입니까."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북전단 관련 기사만 세 면에 걸쳐 보도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의 담화 이후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여론몰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노동신문에 탈북자 문제가 직접 실린 경우는 처음이었고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피로현상이 있을 수 있다, 거기에 대한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비난 성명도 계속됐습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달나라타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선순환을 강조한 것이 "달나라에서나 통할 달나라타령"이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내는 메시지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
"판문점 선언을 비롯해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해 나가겠다."
북한의 담화와 별개로 대북전단 관련 법안 등 지금까지 추진해 온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내일도 탈북 단체는 강화도 접경지역에서 북한으로 쌀 보내기 행사를 강행할 계획입니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폐를 공개적으로 경고한 만큼, 내일 아침 9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평양으로 직통전화가 연결이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뉴스데스크
손령
北 '마스크 쓰고 구호' 규탄 집회…'달나라 타령' 남측 맹비난
北 '마스크 쓰고 구호' 규탄 집회…'달나라 타령' 남측 맹비난
입력
2020-06-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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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0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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