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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화 오전 "불통" 오후 "응답"…北 대체 왜?

남북전화 오전 "불통" 오후 "응답"…北 대체 왜?
입력 2020-06-08 19:45 | 수정 2020-06-0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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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18년 남북 정상의 합의에 따라 세워진 남북 공동 연락 사무소, 지난 1년 9개월 동안 남북이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업무 통화를 해왔는데 오늘 처음, 오전에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대북 전단 살포를 두고 최근 북한이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던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나세웅 기잡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9시 남북 연락사무소의 정례 업무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
    "예정대로 북한과 통화연결을 시도하였으나 현재 북측이 받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018년 9월 남북 정상 합의로 연락사무소가 설치된 뒤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북한 예고대로 사무소 폐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오후 5시 업무 종료 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북한 매체는 오늘도 탈북민을 규탄하는 대중 집회 소식을 전하며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
    "파국적 사태의 장본인들은 죄악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를 것이다."

    대북전단을 둘러싼 갈등은 남측에서도 벌어졌습니다.

    탈북민단체는 쌀보내기 행사를 강행하려다 접경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주민]
    "(뒤로) 빠지라는거예요."

    [탈북민단체 대표]
    "이 야만의 편에 서가지고 말이야. 빨갱이 ***."

    이들은 2리터 페트병 3백 개에 쌀과 마스크를 담아 바다에 띄워보낼 계획이었는데, 주민들은 포크레인을 동원해 해안가로 가는 길을 막았습니다.

    [최민기/마을 주민]
    "쌀이 썪어서 냄새가, 악취가 엄청 나는 거예요. (그물에) 들어가라는 고기는 안 들어가고 쓰레기만 들어가니. 막말로 걔네들(북한)이 포라도 여기 삼산(면)에 쏴 봐요. 피해 받는 건 우리 주민 밖에 없다고."

    하지만 탈북민단체는 대북 전단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박상학/탈북민단체 대표]
    "아무리 짖어봐도 소용없어. 우리는 끝까지, (대북 전단은) 사랑하는 2천만 북한 동포들에게 계속 날아갈 겁니다."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이후 발생한 이번 연락사무소 전화 불통이 어떤 의도에서 된 건지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 김여정 부부장이 공식 언급한 만큼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등의 조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PD / 영상편집: 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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