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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 들고 '와장창'…난장판 된 해운대 호텔

해머 들고 '와장창'…난장판 된 해운대 호텔
입력 2020-06-08 20:27 | 수정 2020-06-0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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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이 새벽에 난입한 용역들 간의 충돌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운영사가 여러 곳인 이른바 '수익형 분양 호텔'에서 벌어진 일인 데요.

    류제민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 로비.

    손에 해머 등 둔기를 든 건장한 남성 2명이 서성이는가 싶더니, 한 명이 둔기를 들고 안내 데스크 쪽으로 다가갑니다.

    "관리단에 허가 안 된 불법 건조물을 다 치우러 왔으니까, 다칠 수 있으니까 비키세요!"

    대리석으로 된 벽면을 계속 내리칩니다.

    이후 수십 명의 건장한 남성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7분간의 긴박했던 상황이 마무리됩니다.

    이 소동은 전체 객실 550여 개 중 2백여 개를 위탁 운영하는 A업체가 지난주 새롭게 안내데스크를 만들자, 관리사무소 측이 허락 없이 설치한 거라며 이를 철거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 호텔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분양형 호텔로 지어졌는데요.

    객실별로 소유주가 분양을 받은 뒤 호텔 위탁업체에게 운영을 맡기고 수익에 대해 배당금을 받는 구좁니다.

    나머지 3백여 개 객실은 B업체가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데 2017년 운영사 선정과정에서 두 회사가 법적 분쟁을 빚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B업체는 이번 사태가 자신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B업체 관계자]
    "공용부에 프런트(안내데스크)를 설치하게 되면 관리소와 관리단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 절차 없이 불법으로 설치해서 관리소에서 철거하라고 아마 진행이 돼서 했는데 안 돼서 관리소와 그 업체와의 분쟁이에요."

    반면 A업체도 공유 공간에 안내데스크를 설치해 역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A업체 관계자]
    "1층 지금 B업체도 불법 점유로 사용하고 있거든요. 2018년 8월에 영업 신고증을 받았어요. 구청하고 얘기해서… 그래서 이제 영업을 하려고 하는데 계속 방해를 하니까…"

    이같은 분양형 호텔은 해운대에만 15곳으로 일부에서 운영사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관리사무소장 등 직원 2명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수 (부산) / 영상제공: 해운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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