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차량 한 대가 놀이터 두 곳에 연달아 돌진해서 아이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 했습니다.
운전자는 아파트 주민이었는데,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서' 그랬다는 황당한 주장을 했습니다.
경찰은 구속 영장을 신청 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동차 한 대가 아파트 단지 안 놀이터의 시소를 덮쳤습니다.
주민들이 놀이터로 몰려나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어제 오후 3시 반쯤 이 아파트에 사는 50대 장 모 씨가 갑자기 자신의 차를 몰고 단지 안을 빠른 속도로 달렸습니다.
장 씨는 먼저 초등학생이 탄 자전거를 그대로 치고 갔습니다.
[최초 신고자]
"너무 빨리 가속페달을 밟고 달려오니까 저는 무서워서 피해서… 게임이랑 똑같았어요."
이어 아이들이 모여있던 놀이터로 밀고 들어가 전진과 후진을 반복했습니다.
[목격자]
"아이들이 막 도망가고 고함을 지르고 피하고 그러더라고요. 넘어지고 이러는 거를…"
행인까지 차로 치고 지나간 장 씨는 또 다른 놀이터로 질주하다가 시소에 걸려서야 멈춰섰습니다.
차량이 돌진한 두 번째 놀이터입니다.
차량에 깔리면서 손잡이와 안장이 부서진 시소는 아예 옆으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초등학생 2명과 어른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격자]
"동네 아이가 와서 얘기를 했어요. '여기 아이들 시끄럽다고 하면서 아저씨가 얘기했어요'."
경찰 조사에서 장 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마스크를 안 써서 그랬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체포 당시 장씨는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장 씨에 대해 정신병력을 조사하는 동시에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이지영 / 화면제공: 송영훈(시청자))
뉴스데스크
손하늘
"마스크 안 써서"…어린이 놀이터로 '공포의 돌진'
"마스크 안 써서"…어린이 놀이터로 '공포의 돌진'
입력
2020-06-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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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0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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