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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에 빈혈까지…학교도 이웃도 몰랐다

영양실조에 빈혈까지…학교도 이웃도 몰랐다
입력 2020-06-09 20:11 | 수정 2020-06-0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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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보도해 드렸던 경남 창녕의 아동 학대 사건.

    공분을 일으키고 있죠.

    이 아홉살 소녀는 먹지도 씻지도 못한 채 폭행을 당해서 피까지 흘리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빈혈 증상까지 있어서 구조된 이후에 수혈까지 받아야 했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더구나 이웃들은 학대 사실 뿐 아니라, 이 소녀의 존재 조차 전혀 몰랐습니다.

    문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민의 손에 이끌려 편의점으로 들어선 아이는 9살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왜소합니다.

    아이를 병원으로 옮겼던 아동보호기관 직원은 아이가 한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 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합니다.

    무엇보다 빈혈 증세가 나타날 만큼 영양상태가 나빠 병원에 입원하자 마자 수혈까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박미경/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각질이라고 해야 될까요. 깨끗하게 돌보아진 아이는 아니라는 것. 누구나 봐도 조금 학대가 있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발견 당시 피해 아동의 몸 곳곳에선 아물어가는 상처들도 다수 발견돼 폭행이 상당 기간 계속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가해자인 계부가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또다른 가해자인 친모는 특수 지병이 있어 조사를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도 경찰이지만 이런 학대 상황에 대해 학교측 역시 짐작 조차 못했습니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한데다, 온라인 수업도 얼굴을 확인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oo초등학교 관계자]
    "담임 선생님께서 학습 꾸러미를 전달하러 (피해 아동 집에) 가셨는데 (어머니가) 신생아가 있어서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는 것을 걱정하셔서 직접 대면은 하지 않으시고…"

    상황을 모르는건 이웃들도 마찬가집니다.

    소녀의 가족은 올 1월에 이사를 왔는데, 취재팀이 마을을 돌며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 아동 학대의 낌새는 물론 소녀를 길에서 만났었다는 이웃을 단 한명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마을 주민]
    "아이가 이쪽으로 안 다녔습니다. 안 나왔습니다. 나왔으면 우리가 알지. 길가에 있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까?)
    "없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 속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 소녀는 다행히 건강을 다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장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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