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세진

"집에 있으니 팔 게 보여요"…중고시장 불붙은 이유

"집에 있으니 팔 게 보여요"…중고시장 불붙은 이유
입력 2020-06-09 20:32 | 수정 2020-06-09 21:24
재생목록
    ◀ 앵커 ▶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온라인 쇼핑이 급증 했다는 소식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직접 만나야 하는 중고 거래가 오히려 폭증하고 있습니다.

    집에 오래 있다 보니까 안 쓰던 물건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온다는 건데요.

    김세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점심시간을 쪼개 회사 근처 지하철역에 온 직장인 홍주연씨.

    중고거래 앱을 통해 약속한 구매자에게 핸드크림을 건넵니다.

    (완전 새 거네요.)
    "네. 완전 새 거예요. 개봉 아예 안했던 거라서 새 상품…"

    홍씨는 요즘 이렇게 안 쓰는 물건 파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전자제품부터 화장품까지 일주일에 두번씩은 판매하고 있습니다.

    [홍주연]
    "오히려 집에 오래 있게 되면서 안 쓰는 물건에 눈이 가더라고요. 코로나 때 오히려 거래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지난달,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의 한달 이용자 수는 8백만명.

    하루 사용자로는 온라인 쇼핑 강자인 지마켓이나 11번가 등을 제치고, 전체 쇼핑앱 가운데 2위를 차지했습니다.

    거래건수도 지난 1월 4백만건에서 4월 750만건으로 두배로 늘었습니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판매할 물건들이 눈에 띄어 거래가 급증했다는 분석입니다.

    택배 거래 사기가 많던 기존 중고 거래의 단점을 보완해, 이용자 반경 6km 내에서, 그것도 반드시 만나서 거래토록 한 방식이 인기 비결로 보입니다.

    근거리 판매가 원칙이다보니 공항근처에선 경비행기가, 제주에서는 어선같은 레저관련제품이 매물로 나오는가 하면, 서울 강남은 명품이 많이 거래되는 등 지역별 특색도 두드러집니다.

    [허홍범/당근마켓 전략 이사]
    "낯선 사람이랑 거래를 한다는 게 아니라, 내이웃들과 거래를 한다고 생각했을 때 그 신뢰가, 신뢰 차이가 되게 큰 것 같아요."

    중고거래 방식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영화관에 설치된 유리 상자 안에는 판매자들이 넣어둔 명품가방과 시계 등이 들어있는데, 구매자가 보고 결제하면 바로 상자가 열려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범희]
    "실물로 정확하게 볼 수 있으니까 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여기서 이제 물건을 팔려고…"

    만나지 않고도 거래가 가능해 지난 3월 설치 이후 벌써 150건 넘게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김길준/파라바라 대표]
    "흥정을 하거나 택배거래를 하는 그런 불편한 과정들이 많았었는데 저희는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듯이 편리하고, 중고거래를 일상으로 만드는…"

    코로나19로 경기가 나빠진 가운데, 남이 쓰던 물건에도 거부감이 적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방식까지 더해지면서, 중고거래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독고명 / 영상편집: 이지영)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