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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수 있는 곳에서"…전 세계 애도 물결

"숨 쉴 수 있는 곳에서"…전 세계 애도 물결
입력 2020-06-10 20:15 | 수정 2020-06-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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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지 보름만에 오늘 고향 땅에 묻혔습니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이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면서 유족들은 물론, 전 세계가 애도했습니다.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거리에서 쓸쓸히 숨을 거둔 고인의 영구가 오늘은 반짝이는 금빛 관에 담겨 들어왔습니다.

    그 앞에서 마지막 작별을 고하며 유족들은 온몸으로 흐느꼈습니다.

    그래도 이젠 세상이 다 아는 이름이 됐고 세상을 바꿀 상징이 됐다며 고인을 기렸습니다.

    [필로니즈 플로이드/조지 플로이드 동생]
    "형을 위한 정의를 원합니다. 전세계적으로 모두가 그를 기억할 것입니다. 형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어린 조카의 추도사는 '흑인들을 위한 미국은 없다'는 절규와 다름 없었습니다.

    [브룩 윌리엄스/조지 플로이드 조카]
    "제발 더 이상의 증오범죄는 안 됩니다. 누군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말하죠. 하지만 대체 미국이 언제 위대한 적이 있습니까?"

    플로이드씨의 마지막 떠나는 길은 외롭지 않았습니다.

    백마가 끄는 흰색 마차에 실려 묘지로 가는 동안 길 옆에 줄지어 선 추모객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로마에서도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고 파리와 옥스퍼드, 케냐 나이로비에서도 '흑인의 삶은 소중하다'는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세계가 애도한 날,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은 플로이드의 여섯살 딸을 거명하며 영상 메시지로 위로했고,

    [조 바이든/민주당 대선 후보]
    "지아나, 네가 말했듯이 아빠가 세상을 바꿀 거란다. 플로이드와 가족들에게 주님의 가호가 있기를 바랍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종일 숱하게 트윗을 올렸지만, 플로이드의 이름을 일절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 앵커 ▶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 연결해서 좀 더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박 특파원, 앞서 보도에서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말이 많이 나왔는데요.

    실직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까?

    ◀ 기자 ▶

    가장 강렬한 경찰개혁 관련 변화가 있습니다.

    일단 뉴욕에선 이번 인종차별 항의시위때 과잉대응한 경찰관 40여명의 사법처리를 검토 중입니다.

    또 경찰관의 징계기록을 비공개로 하는 조항을 44년 만에 폐지했습니다.

    가혹행위 전력이 감춰지는 관행, 안 된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경찰 비위행위에 대한 면책특권을 제한하고, 시민들이 손해배상 청구하도록 법안을 추진중이고요.

    트럼프 행정부도 경찰개혁안을 준비 중이란 보도가 있습니다.

    ◀ 앵커 ▶

    그리고 특히 이번에 흑인들뿐 아니라 백인들도 시위에 많이 참여를 하면서 대규모 확산이 가능했잖아요.

    그 배경,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네, 과거에도 흑인들의 비극적 죽음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인종 구분 없이 대규모 집회가 있었던 적은 없습니다.

    백인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난주 미국 먼모스 대학이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백인의 71%가 인종차별이 미국의 큰 문제라는데 동의한다고 했습니다.

    5년 전 조사때보다 26% 포인트나 뛰었습니다.

    대선 앞두고 인종 문제가 큰 이슈로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 한편으론 시간 지나면 다시 잦아들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 문명배,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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