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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첫 승' 조영우 "오줌 쌀뻔했어요"

'눈물의 첫 승' 조영우 "오줌 쌀뻔했어요"
입력 2020-06-10 20:46 | 수정 2020-06-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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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게 누군가에겐 눈물 나게 벅찬 순간일 수도 있죠.

    선발승도 아닌 구원승이 이렇게 간절했을까요?

    SK 조영우 선수를 이명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

    조영우가 모자를 벗어 얼굴을 가립니다.

    그토록 꿈꿔온 프로 데뷔 7년 만의 승리였습니다.

    [조영우/SK]
    "바지에 오줌 쌀뻔했습니다. '와, 그냥 끝났다. 다행이다'…아버지 생신이어서 뜻하지 않게 좋은 선물이 된 것 같습니다."

    첫 승까지 가는 길도 지나온 인생같았습니다.

    2-2 동점이던 9회 등판했지만 1사 만루를 허용하며 끝내기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고비를 넘겨냈고 팀 마무리 하재훈이 치료차 빠진 덕분에 SK가 석점을 뽑아낸 연장 10회,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데뷔 첫 승까지 아웃카운트 3개.

    공 하나하나가 간절함 자체였습니다.

    모자는 땀으로 흠뻑 젖었고, 적시타를 맞고선 연신 머리를 칠 정도로 안타까워했습니다.

    운명같은 첫 승은 그렇게 찾아왔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나가서 던져본 게 처음이기 때문에…저 때문에 지면 그럴 것 같아서 (더 집중했습니다.)"

    2014년 한화에 입단한 조영우는 딱히 돋보일 것 없는 투수였습니다.

    한때는 1군 배팅볼만 던지기도 했습니다.

    "제구가 좋은게 아니었는데…그때 배팅볼 던지면서 제구가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5년 전 보상선수로 SK에 와서도 2군이 더 익숙했습니다.

    그래서 1군에서의 매순간이 절실했습니다.

    "(프로에서) 아예 승리나 이런 것도 없이 그만 두는 선수들도 있는데 나름 이렇게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 수도 있는 1승.

    하지만 아직 남은 날이 더 많기에 결코 작지 않은 첫 걸음입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영상취재 : 황성희 /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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