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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누르기' 흉내내며 조롱…인종 갈등 번지나

'목 누르기' 흉내내며 조롱…인종 갈등 번지나
입력 2020-06-11 20:09 | 수정 2020-06-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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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어제 장례식이 있었죠.

    일부 백인들이 그가 숨질 당시 경찰관의 가혹행위를 흉내내고 조롱하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호소에 '어느 목숨이든 중요하다는' 물타기성 발언과 구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백인 남성이 엎드려 있는 사람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습니다.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경찰관의 목 누르기를 그대로 흉내낸 것입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고 외쳤지만

    이를 조롱하듯 '모든 목숨이 중요하다'는 문구를 내걸었는데, 트럼프 지지자라는 표시도 눈에 띕니다.

    [소피아 다고스티노/주민]
    "엄청 끔찍한 짓을 저지른 끔찍한 상황이죠. 이런 일을 보는 게 슬픕니다."

    인종차별 항의를 조롱하는 장면은 의회의 경찰개혁 청문회에서도 나왔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폭스뉴스 해설자는 왜 흑인 목숨만 중요하냐고 반발했습니다.

    [댄 본지노/폭스뉴스 해설자]
    "왜 인종을 문제 삼는지 모르겠습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니까요."

    [댄 본지노/폭스뉴스 해설자]
    "네, 모든 목숨이 중요하죠. 백인과 흑인 모두요."

    이 발언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면서 사회 구조적인 인종차별에 눈감았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는 말에는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운동 자체를 불편해 하는 정서가 깔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과거부터 일부 보수 정치인들은 '흑인'만 콕집어 강조하는 메시지가 분열을 조장한다고 우려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2016년 후보 시절]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는 운동가들이 행진하는 걸 종종 봤습니다. 본질적으로 '경찰에 죽음을'이라는 요구를 하던데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최근 인종차별 시위대를 향한 공격 등 일부 백인들의 반발이 노골화하고 있어서 인종 차별이라는 본질이 자칫 인종 갈등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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