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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만 1천3백억 원…내 충전금 괜찮나

스타벅스에만 1천3백억 원…내 충전금 괜찮나
입력 2020-06-11 20:32 | 수정 2020-06-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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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커피 마실 때, 미리 결제를 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한 잔씩 사드시는 분들 많으시죠.

    온라인 쇼핑이나 소액 결제를 할 때도 이렇게 선불금을 결제해 두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런 결제금이 어느새 수 조원 규모로 늘어났지만, 별다른 보호 장치는 없다고 합니다.

    강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점심식사 후 커피 한잔.

    직장인 김보람씨는 줄을 서는 대신 휴대전화 어플로 커피를 주문합니다.

    [김보람]
    "매장에서 길게 기다리지 않아도 주문이 가능하니까 편한 것 같아요. 카드 없어도 바로 결제 가능하잖아요."

    몇 만원씩 미리 결제해놓고 커피를 살 때마다 차감하는 건데, 빠르고 간편한 데다 적립 혜택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노현식]
    "급한 시간에 이동하면서 미리 결제해놓으면 음료만 가져갈 수 있으니까 시간이 단축된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김동현]
    "적립같은거 포인트, 별 적립해서 음료수 쿠폰 하나주니까 오히려 (선불카드를) 더 쓰는 거 같아요."

    이렇게 고객이 미리 결제해둔 선불 충전금은 스타벅스 한 곳에서만 1천 3백억 원.

    7년새 13배로 급증했습니다.

    선불 충전금을 받는 간편 결제 시스템 업체는 갈수록 늘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쿠팡페이 등 종류만 50개 이상.

    이들 업체에 쌓인 선불금만 1조7천억 원에 달합니다.

    [박희진/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일환으로써 사용되지않나…이 고객들이 계속 늘어날 경우 현금보유량도 늘어나게 되고 그에 따라서 사실 현금으로 할 수 있는건 무궁무진하지 않습니까."

    고객들로선 편해졌지만, 불안함도 커졌습니다.

    [오슬기]
    "편해진 만큼 유출되면 한번에 더 큰일이 나는거니까…회사에서 난 모르겠다 하면 제 돈은 어디에서도 보상받을 수 없는거니까."

    무엇보다 충전한 돈을 보호할 장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자본금이 1백억원인 업체는 선불충전금을 5백억원 까지 쌓을 수 있다는 감독 규정이 유일한데, 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든 업체 마음인데다, 원금 보장 방안도 없습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고객의 동의 없이 더 위험한 상품에 투자하게되면 만에 하나 손실 볼 때 고객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안에 선불충전금을 별도 기관에 보관시키거나 보험에 들게 하는 등의 고객 보호장치를 내놓을 방침입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황성희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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