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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불러낸 한화 '제발 누가 좀 말려줘요'

삼미 불러낸 한화 '제발 누가 좀 말려줘요'
입력 2020-06-11 20:42 | 수정 2020-06-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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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목요일 밤 스포츠뉴스입니다.

    프로야구 한화의 연패가 길어지면서 젊은 팬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이름이 소환되고 있습니다.

    35년전 18연패의 기록을 세웠던 팀인데요.

    당시 선수들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이명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어느덧 16연패.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양준혁/MBC 해설위원]
    "고참선수들 10명을 내려보내는거는 구단에서는 그렇게 얘기 안 하지만 제가 볼때는 문책하는 거거든요. 싸울 장수가 없습니다. 싸울장수가 없어요. 지금 현재… 제가 볼때는 연패가 좀 더 길어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35년 전 삼미가 세웠던 역대 최다 연패 기록에 2경기 차로 다가서면서 사라진 구단 삼미의 이름이 본의아니게 소환되고 있습니다.

    지긋지긋하던 18연패 탈출의 순간.

    [양승관/삼미 (1985년 18연패 탈출 후)]
    "인천팬들에게 그동안 연패의 늪에서 못 빠져나왔던 걸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우승이라도 한 느낌이었다고 했습니다.

    [김바위/당시 삼미]
    "그날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인터뷰를 단상에 올라가서 하는데 한국시리즈 우승한줄 알았어요."

    연패는 고통 그 자체였다고 했습니다.

    [금광옥/당시 삼미]
    별 일 다했죠. 소금 갖다 뿌리고…회식도 여러 번 시켜주고…삭발하자는 말도 나오고 그랬었는데, 장명부가 그때 난리 쳤죠. '일본에서도 머리 깎는다고 야구가 잘 된다 그러면 다 빡빡 밀지 그건 아니다'…"

    상대팀도 편치는 않았다고 합니다.

    [김바위/당시 삼미]
    "한 15연패 넘어가니까요, 우리보다 상대팀이 더 힘들어 해. 상대팀이 우리랑 안하게 해달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그만큼 상대팀도 마음의 부담을 많이 갖고…"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지 않냐는 선배로서의 아쉬움도 드러냈습니다.

    [김바위/당시 삼미]
    "그때는 이해가 되지만 그때는 진짜 초창기에 워낙 선수 수급이 안 된 상황에서..지금은 진짜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닙니까 야구가…"

    35년이 지나도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수식어, '최다 연패팀 삼미'

    그 불명예스런 기록을 한화가 넘겨받지 않기를 최다 연패의 선배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영상편집 : 노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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