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차주혁

소녀가 가고 싶다던 '큰아빠네'…"우리가 데려갈게요"

소녀가 가고 싶다던 '큰아빠네'…"우리가 데려갈게요"
입력 2020-06-12 19:54 | 수정 2020-06-12 20:02
재생목록
    ◀ 앵커 ▶

    부모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탈출 했던, 경남 창녕의 아홉 살 어린이.

    쉼터에서 안정을 찾아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화상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탈출 직후 아이는 '큰 아빠 집'에 가고 싶다고 했죠.

    예전에 지냈던 위탁 가정인데, 이 가정에서 다시 아이를 보호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퇴원한 뒤 학대아동쉼터에 머물고 있는 아이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잠꼬대 한번 없이 푹 잤고, 밥도 잘 먹었지만,

    아물지 않은 화상 상처가 아직 몸 곳곳에 남아있다고 합니다.

    [박미경/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화상 흉터도 지금 계속 연고를 발라주고 있는 상황이고... 워낙 (화상) 부위가 다리 부분도 좀 있고요. 군데군데 그렇게 자국이 있는 것 같아요."

    목숨걸고 집을 뛰쳐나온 뒤 2주가 넘도록 먼저 부모나 집 얘기를 꺼낸 적은 한번도 없다고 합니다.

    [박미경/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집에 혹시 가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그랬는데 전혀 안 가고 싶다고 얘기를 하죠."

    대신 탈출 직후 아이가 데려가 달라고 했던 곳은 '큰아빠네 집'.

    만 4살 때인 2015년부터 2년 동안 살았던 위탁가정입니다.

    [박미경/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자기가 엄마 집에 있다가 위탁가정에서 지금까지 자라오면서는 그때만 그래도 안 맞고 컸던 것 같아요."

    지금도 다른 아동을 돌보고 있는 이 위탁 부모는, 아이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다시 보호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박미경/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가능하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인터넷에는 학대 아동의 친모로 추정되는 인물이 올린 게시물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큰 딸이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둘째, 셋째가 요청해 용서해줬다.' 그리고 '이 동생들이 너무 예쁘고 착하게 잘 크고 있어 위안을 받는다'는 내용인데 무자비한 학대를 한 것과는 매우 다른 이중적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나머지 3명의 아이들을 분리 조치하려하자 자해까지 시도했던 이들 부부는 내일 응급입원 조치가 끝나는 대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될 것을 보입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편집: 신재란)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