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수사 속보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서 자신은 보고를 받거나,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서 합병을 진두 지휘 했던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윤수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삼성물산 지분 7%를 가진 미국계펀드 엘리엇 등의 반대로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무산될 위기였던 2015년 6월 4일.
상황의 심각성을 보고받은 이재용 부회장은 회의를 소집하고, 외국계 대형 증권사 골드만삭스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문을 구했습니다.
나흘 뒤엔 이 부회장의 요청으로 골드만삭스 미국 본사 전문가가 아예 한국에 들어옵니다.
이 부회장의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미래전략실 임원들도 참여했고, 합병 성사를 위한 긴급 대응 전략이 이 자리에서 마련됐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회의에서 나온 대책은 모두 7가지.
국민연금 등 기관 주주들을 설득하는 한편, KCC 등 합병 우호 세력을 포섭해 삼성물산 자사주를 넘겨 찬성을 유도한다는 겁니다.
또 제일모직에 대한 인위적인 주가 부양, 합병에 긍정적인 보고서를 유도하자는 계획 등이 담겼습니다.
계획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합병 무산시 이른바 '플랜B'는 없다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압박하고, 대주주인 외국계 회사 회장에게는 '합병에 찬성하면 이 부회장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권사들의 합병 지지 보고서들도 앞다퉈 쏟아졌습니다.
[주진형/전 한화투자증권 사장(2016년 12월, '국정농단' 청문회)]
"당신 (합병 반대 보고서) 때문에 삼성의 장충기한테서 불평 전화를 들었다. 다시는 더 이상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말을 계속해서 저한테 얘기를 했고…"
삼성물산 주식은 단 한 주도 없었던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합병 작업.
자사의 가치를 억지로 떨어뜨려 합병에 나서야 했던 삼성물산은, 이른바 합병 시나리오의 설계 '용역비' 240여억 원까지 떠맡아야 했던 걸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
뉴스데스크
윤수한
[단독] 이재용이 진두지휘?…"골드만삭스에도 물어봤다"
[단독] 이재용이 진두지휘?…"골드만삭스에도 물어봤다"
입력
2020-06-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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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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