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청와대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3시간 만인 오늘 자정쯤,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대비책을 논의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 입장,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임명현 기자.
◀ 기자 ▶
네, 청와대입니다.
◀ 앵커 ▶
심야의 긴급 NSC 회의, 매우 이례적인 것 같은데요. 회의 결과 어떻게 나왔죠?
◀ 기자 ▶
네 북한과 관련해 정기 회의가 아닌 긴급 NSC 회의가 열린 건 작년 9월 이후 처음이고요.
특히 '심야'의 NSC 회의는 지난 2018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으로 소집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2년여 만입니다.
회의가 끝난 뒤 청와대는 "현 한반도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고만 전했습니다.
통일부와 국방부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군사합의를 포함한 남북 간 모든 합의는 존중돼야 한다'는 공통 입장을 발표했고요.
여기에 국방부가 "우리 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대목을 추가했습니다.
이같은 발표의 행간을 보면, 김여정 부부장이 시사한 공동연락사무소 폐쇄와 군사합의 파기, 무력도발 같은 조치가 '말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내부적으로 공유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실제로 북한이 그런 조치들을 단행한다면 2년 전 남북 합의들은 물거품이 될 텐데요.
정부의 대응 방향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사실 뾰족한 반전 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고심이 깊은 상황인데요.
마침 내일이 6.15 남북정상회담 20주년이죠.
정부가 내일 오후 공식 기념행사를 준비했지만, 분위기를 감안해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당초 이 행사에 영상 축사를 보낼 계획이었는데, 다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내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문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대북 메시지를 밝힐 가능성은 높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황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남북관계는 항상 길이 끝났나 싶을 때 새로운 길이 시작됐다"며 대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래저래 문 대통령의 내일 메시지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영상편집: 이정섭)
뉴스데스크
임명현
심야 국가안전보장회의 "그만큼 엄중…대화는 포기 안 한다"
심야 국가안전보장회의 "그만큼 엄중…대화는 포기 안 한다"
입력
2020-06-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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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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