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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프로포폴 '에토미'…'오남용 우려'만?

제2의 프로포폴 '에토미'…'오남용 우려'만?
입력 2020-06-15 20:12 | 수정 2020-06-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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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병원에서 마취제로만 써야 하는 프로포폴, 일부 연예인들이 몰래 투약하다 적발됐죠.

    또 다른 마취제 약물 중에 '에토미 데이트'가 있는데 얼마 전 유명 가수가 이걸 투약하다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대책을 발표했는데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말, 서울의 한 상가 화장실에서 가수 휘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틀 뒤엔 호텔 화장실에서 비슷한 상태로 발견됐는데 두 번 모두 현장에선 약병과 주사기가 나왔습니다.

    쓰러지기 직전까지 투약했던 건 바로 '에토미데이트'.

    병원에서 내시경이나 수술을 할 때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약물입니다.

    프로포폴처럼 우윳빛인데다 투약한 느낌까지 비슷해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립니다.

    그러나 잘못 사용할 경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에 당연히 의사의 처방 아래 관리돼야 합니다.

    [최승호/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부신 기능을 떨어뜨린다던지 과도하게 투약하면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던지 약물을 투여하고 난 다음에 오심이나 구토가 프로포폴보다 현저하게 많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수면유도제로 입소문이 퍼져 병원 밖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에토미 수입량은 2010년부터 8년 동안 8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묶인 지난 2011년부터 급격히 증가한 걸로 볼때 프로포폴 대신 오남용되고 있는 걸로 관측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에토미데이트를 오남용우려의약품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김남수/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관리과장]
    "'오남용우려의약품'이라는 표시를 하게 돼요 제품에다. (사람들이) 이게 오남용의 우려가 있는 의약품이구나 이런 쪽으로 경각심을 줄 수 있게…"

    하지만 중독성과 환각성이 없다는 이유로 마약류로는 지정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고 판 사람은 모두 처벌되는 마약류 '프로포폴'과 달리, '에토미'에 대해선 경각심을 주는 것 외에 별다른 처벌 근거가 없는 셈입니다.

    때문에 이른바 '풍선효과'처럼 에토미로 몰리는 환각물질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마약류 지정과 단속 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윤병순 / 영상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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