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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사라진 1억 5천"…'동학개미' 노린다

"하룻밤에 사라진 1억 5천"…'동학개미' 노린다
입력 2020-06-16 20:27 | 수정 2020-06-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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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주식 시장이 널을 뛰고 있습니다.

    어제는 3월 말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 하더니 오늘은 주가가 너무 올라서 거래를 잠시 중단시킬 정도였습니다.

    개인 투자자를 의미하는 '동학 개미 운동'이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이렇게 너도 나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증시에 뛰어 들면서, 이들을 노린 사기 행각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처음 주식계좌를 만든 최모씨.

    남들처럼 주식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며 정보를 검색하다, 광고에 이끌려 카카오톡 단체방에 들어갔습니다.

    리딩방이라 불리는 단체방 운영자는 1억원을 투자하면 보통 2억7천 정도는 벌어간다며, 빨리 돈을 맡기라고 재촉했습니다.

    해외 선물지수의 움직임을 맞히는 새로운 투자방식이라는 말에 최씨는 1억5천만원을 보냈지만, 사실상 사기성 도박이었고, 결국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최 모 씨/투자 피해자]
    "9천(만원)이 남았었죠. 제가 내주라고 했어요. "전문가와 얘기를 하라.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아서 내 줄 수가 없다"… 결국은 (돈) 안 내주고 연락 끊고…"

    윤모씨도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1천7백만원을 날렸습니다.

    유명 주식 전문가가 운영하는 방이라고 해서 알려주는 계좌로 돈을 보낸 건데, 알고 보니 이 전문가는 유명인을 사칭한 가짜였습니다.

    [윤 모 씨/투자 피해자]
    "(주식은) 안 산 거였던 거죠. 그냥 걔네들이 사이트만 만들어 놓고 내 돈만 받아 챙긴 거지. 어디다가 말도 못하고 속이 뒤집어진다니까요."

    올 들어 주식시장에 몰린 개인 투자 자금은 48조 원.

    지난해 말보다 20조 원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주식 초보가 많은데다, 급등장 속에 단기 고수익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아, 이들을 노린 카카오톡 리딩방만 5백개가 넘습니다.

    "매수하면 급등", "상승률 400%" 같은 문구로 투자자들을 유혹하지만, 상당수는 가입비만 수백만원.

    투자금을 요구해 날려먹는 경우도 흔합니다.

    [리딩방 관계자]
    "12개월 같은 경우에는 (가입비가) 1천200만 원이고요. 6개월 같은 경우 6백만원으로 진행 도와드리고 있어요."

    동학개미들의 단타성 투자를 우려한 정부 당국자의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감원은 신고 없이 돈을 받고 주식정보를 제공하는 리딩방은 불법이라며,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김효준, 강재훈 / 영상편집: 함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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