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문이 닳아 없어지려면 훈련을 얼마나 많이 해야 할까요?
어디든 매달리는 게 가능하다는 '스파이더 맨'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올림픽 첫 출전을 노리는 천종원 선수를 박주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맨손으로 15m 높이를 6초 만에 올라갑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동작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수직 암벽도 문제없습니다.
평범한 턱걸이는 기본.
"이렇게 하면 50개도 해요."
한 손 턱걸이도 가뿐합니다.
훈련마저 급이 다른 스포츠클라이밍 국내 최강자 천종원.
[천종원/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성취감이 굉장히 중독적이기 때문에 비교할 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희열이 많이 오고..."
손아귀 힘도 대단합니다.
홀드를 잡는 악력이 무려 82kg!
일반 성인 남성의 두 배입니다.
매일 8시간이 넘는 혹독한 훈련 탓에 손가락 지문은 사실상 닳아 없어졌습니다.
[천종원/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대회를 많이 뛰면 입국할 때 자동입국심사에서 지문인식이 잘 안 돼서 대면입국심사로 항상 가곤 합니다."
19살이던 2015년, 주종목 볼더링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재작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이미 따놨던 출전권이 사라진 건 아쉽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오히려 마음을 비웠습니다.
[천종원/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별 생각 안 해요. 이 악물고 올라갑니다. '잡아야 된다'는 생각. 생각하는 순간 뭔가 틀어지기 때문에 그냥 몸이 이끌리는대로 해요."
상처투성이 몸에, 마디마다 굵어진 손가락.
천종원은 오늘도 매달리고 또 매달리며 세계 최고의 '거미 인간'을 꿈꾸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뉴스데스크
박주린
박주린
'스파이더맨' 천종원 "지문인식이 안 돼요"
'스파이더맨' 천종원 "지문인식이 안 돼요"
입력
2020-06-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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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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