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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불견·속이 메슥거려"…김여정 '도 넘은' 이유

"꼴불견·속이 메슥거려"…김여정 '도 넘은' 이유
입력 2020-06-17 19:53 | 수정 2020-06-1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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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여정 부부장의 오늘 담화는 조롱과 비난과 비약이 뒤섞인 말 폭탄의 극치였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문재인 대통령이었습니다.

    평화의 전령에서 대결의 선봉으로 역할을 바꾼 김여정 부부장, 대체 어떤 담화였는지 배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발표한 담화는 먼저 비판 대상을 분명히 했습니다.

    담화 시작부터 '남조선 당국자'라는 말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했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김여정 담화 발표)]
    "북남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남조선 당국자'가 드디어 침묵을 깼다."

    김여정은 문 대통령이 보낸 6.15선언 20주년 영상메시지를 두고 곧바로 거친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김여정 담화 발표)]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남조선 당국자의 연설을 듣자니 저도 모르게 속이 메슥메슥해지는 것을 느꼈다."

    담화는 '대통령'이라는 표현도 직접 써가며, 북한 특유의 거친 표현으로 13분 넘게 강도 높은 비난 수위를 이어갑니다.

    기존에도 북한이 우리 대통령을 향해 비난을 퍼부은 적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한 주민을 향한 목적도 있다는 걸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김여정 담화 발표)]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북한 주민들과도 공유한 겁니다.

    또, 담화 길이도 이례적으로 깁니다.

    오늘 노동신문은 모두 6면이 발행됐는데, 그 중 한 면을 담화로만 채웠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이례적으로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비판 수위를 높인 점이라든지,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우리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난하는..."

    결국 이번 담화는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과 함께, 남북관계의 파탄을 선언하고, 이를 내부에도 알려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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