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해외에서 일명 'K뷰티'라고 불리며 급성장해온 우리 화장품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8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는데요.
업계는 피부 DNA 분석, 3D 프린팅 같은 신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김세진 기잡니다.
◀ 리포트 ▶
하얀 가운을 입은 여성이 건넨 도구를 고객이 직접 입속으로 집어넣습니다.
"양치하듯이 가볍게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해주시는 거예요."
고객의 DNA를 채취하는 겁니다.
언뜻 연구실로 보이는 이 곳은 한 화장품 업체의 피부 상담실.
고객의 유전자를 분석해, 자외선에 강한 피부인지, 색소 침착이 잘 되는지 등 피부 타입을 알아내, 최적의 화장품을 고르기 위한 작업입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한국인의 68%는 태닝을 할 경우 화상을 입을 확률이 크다는 사실도 알아냈고, 엄마와 딸은 피부와 관련해 70%의 유사성을 갖는다는 관측 결과도 얻었습니다.
[고은비/화장품업체 연구원]
"엄마와 딸이 똑같은 마커의 변이가 있다면 이제 동시에 둘 다 비슷한 패턴의 주름을 가질 확률이 높다…"
최신 3D 프린팅도 화장품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에센스안에 수분 크림을 눈꽃 모양으로 새겨 넣은 뒤 고정하는 방식으로, 여러 화장품이 서로 간섭 없이 한 용기에 담기도록 한 신기술입니다.
[이영주/화장품업체 전무]
"3D 프린팅을 이용해서 두가지 제형을 한번에 만드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한국 기술로 선점하고…"
한류의 최대 수혜 업종이던 화장품, 'K뷰티'는 8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지만, 그 인기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3년 연속 1위였던 한국 화장품이 지난해 3위로 밀려난 겁니다.
[정혜진/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
"중국 화장품 로컬 브랜드 기술력이 많이 올라왔다고 보고 있고요. 또 'J뷰티'라고 하는 일본 브랜드들도 저희(한국)랑 계속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한류 붐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기술을 결합한 화장품,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잇따라야, K뷰티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독고명 영상편집 : 양홍석)
뉴스데스크
김세진
유전자분석에 3D 프린팅까지…한류 이어 기술로 'K뷰티'
유전자분석에 3D 프린팅까지…한류 이어 기술로 'K뷰티'
입력
2020-06-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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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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