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이 와중에 서울의 강남 한복판에서 2천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재개발 조합 총회가 열렸습니다.
구청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는데도 이걸 어기고 행사를 강행한 겁니다.
조합뿐만 아니라 참석자들에게도 법적 제재가 가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명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코엑스 전시장이 인산인해입니다.
[현장 관리요원]
"빈 데로 가세요. 빈 데로. 뒤에도 있습니다. 뒤로 가세요."
발열 확인과 손 소독을 해야 들어갈 수 있는 이 행사는 서울의 한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입니다.
강남구청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2천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조합 관계자]
"결혼식도 하고 박람회도 하는데 우리는 하면 안 된다는 게… 뭐 있다고 벌금이 나옵니까."
10개월째 미뤄진 시공사 선정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게 강행 이유였지만, 불안감을 나타내는 조합원도 있었습니다.
[김경옥/조합원]
"꼭 이렇게 코로나 정국에 하지 않아도 충분하잖아요. 가을에 하면 어때요."
강남구청 측은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합뿐 아니라 참석자들에게도 3백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확진자가 나오면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합니다.
[강신욱/서울 강남구청 재난안전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집합금지 명령이 되어 있는 상태고요.. 법과 원칙에 따라서 조치될 예정입니다."
강남의 한 야외 주차장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입시설명회입니다.
자동차 극장처럼 차 안 라디오로 입시 전문가들의 진학 설명을 듣는 자리.
[입시학원 관계자]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어쨌든 단순하게 10만 명으로 기준점을 놓고 보면…"
코로나가 만든 이색 대입 설명회였습니다.
[김은희/학부모]
"처음이거든요 드라이브 스루는. 신선하기도 하고 저희한테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너무 좋죠."
현장에 나온 차량은 2천5백대, 참석자만 5천명에 달했습니다.
학원 측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변동성이 커진 입시 전략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 입니다.
(영상취재:김경배, 김재현 / 영상편집:장예은)
뉴스데스크
임명찬
"결혼식도 하는데 우리만 못하나"…재개발조합 총회 강행
"결혼식도 하는데 우리만 못하나"…재개발조합 총회 강행
입력
2020-06-21 20:09
|
수정 2020-06-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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