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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한 靑 "사실 크게 왜곡…외교 기본도 망각"

발끈한 靑 "사실 크게 왜곡…외교 기본도 망각"
입력 2020-06-22 19:49 | 수정 2020-06-2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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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의 회고록을 두고 이래 저래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볼턴이 이 책에 한국 관련 내용도 꽤 언급을 했는데 그의 업무 상대였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 안보 실장이 "사실을 크게 왜곡 했다"면서 "외교의 기본 원칙도 위반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먼저, 임명현 기잡니다.

    ◀ 리포트 ▶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국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강도높은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우선 "상당 부분에서 사실을 크게 왜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선(先) 비핵화', '대북제재 확대' 같은 자신의 선입견 만을 앞세워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을 굴절시키고 깎아내렸다는 겁니다.

    또 당국자로서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퇴직했다고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건 외교의 기본을 어긴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정 실장은 이같은 입장을 어제 미국 NSC에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청와대가 특히 분노한 대목은 지난해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때 북미 정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동행을 원치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작년 6월 30일]
    "저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받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중심은 북미 간의 대화입니다."

    이날 남북미 정상 회동을 물밑 조율했던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은 사실관계와 다른 부분이 너무 많다"며 "같은 사람이 될 수 없기에 참는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볼턴 보좌관은 한미정상회담엔 배석했지만 판문점 회동은 물론 전날 공식 만찬조차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신 때문에 부름받지 못했고, 그래서 당시 상황을 완전히 알지 못했음에도 감정적인 서술을 앞세워 사실을 왜곡했다는 게 청와대의 기류입니다.

    이례적으로 전직 관료의 회고록에 청와대가 강도높게 대응한 건 정제되지 않은 주장을 방치해 두면 향후 대화흐름 재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임명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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