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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장' 날렸다더니…"풍선 1개 날린 듯"

'50만 장' 날렸다더니…"풍선 1개 날린 듯"
입력 2020-06-23 19:42 | 수정 2020-06-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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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 탈북 단체가 어젯밤 대형 풍선 스무 개에 대북 전단 50만 장을 담아 날렸다면서 그 증거 사진과 영상을 공개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공개한 사진과 같은 현수막이 달린 풍선 하나가 오늘 오전, 강원도 홍천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이들의 주장을 검증한 결과, 이들이 날린 풍선은 바로, 홍천에서 발견된 그 하나 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먼저, 이정은 기잡니다.

    ◀ 리포트 ▶

    짙은 어둠 속에서 현수막을 매단 대형 풍선 하나가 공중으로 날아갑니다.

    어젯밤 전단을 보냈다고 주장하며 탈북 단체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각각 1초와 6초 길이의 짦은 영상인데, 대형 풍선 아래 전단으로 꽉찬 비닐 봉지가 달려 있습니다.

    이 단체는 어젯밤 경기도 파주시 덕은리에서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백권, 1달러짜리 지폐 2천장 등을 대형풍선 20개에 매달아 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얼굴이 알려진 단체의 대표 대신 신입회원들이 접경지와 먼 곳에서 기습살포 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들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풍선과 전단이 오늘 오전, 파주에서 70km 떨어진 강원도 홍천군의 한 강가에서 발견됐습니다.

    [홍천경찰서 관계자]
    "김정은, 김일성, 김여정 사진 세 장이 이렇게 현수막처럼 돼 있고요. 그 비닐봉지에 대북전단이 100여 장 정도 안 되는 게(들어있었어요.)"

    그러나 정부는 풍선 20개에 전단 50만장을 날렸다는 이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날린 건 홍천에 떨어진 그 풍선 하나 뿐이란 겁니다.

    단체 측이 최근 헬륨가스 40만원치를 구입한 것이 확인됐는데, 이는 대형풍선 한 개를 채울 정도 밖에 안되는 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풍선에는 단체가 함께 보냈다고 주장한 1달러짜리 지폐와 SD카드, 소책자도 없었습니다.

    또 바람의 방향을 고려할 때 북측으로 이동한 전단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단을 날리지 말라는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탈북단체가 기습 살포를 시도하며 강행 의지를 보인만큼 경찰은 이 단체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강력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도 허위 사실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데 대해 엄중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전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완(춘천)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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