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신정연

'거짓 신고' 그대로 통과…구멍 뚫린 부산항

'거짓 신고' 그대로 통과…구멍 뚫린 부산항
입력 2020-06-23 19:53 | 수정 2020-06-23 19:54
재생목록
    ◀ 앵커 ▶

    문제는 이 화물선이 부산항에 들어오기 전부터 고열 환자가 세 명이나 있었지만 서류를 거짓으로 작성해서 검역을 통과 했던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허술한 검역 탓에 초기 방역에 실패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집단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냉동 화물선 '아이스스트림'호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검역을 통과했습니다.

    배에 고열이 나는 선원이 3명이나 있었지만, 유증상자가 없다고 검역 관련 서류를 거짓 작성해 전자시스템으로 제출했습니다.

    부산검역소는 신고 내용을 그대로 믿고 검역증을 내줬습니다.

    무사통과 한 아이스스트림호는 감천 부두에 정박했고 우리 노동자들은 배에 올라 하역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서야 방역당국은 1주일 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내린 선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손태종/중앙방역대책본부 검역관리팀 연구관]
    "검역관이 배에 올라가서 유증상자 3명을 발견했고 그다음에 전원 진단검사를 수행했습니다."

    보통 외국 선박이 입항하면 일반적으로 서류 심사만으로 끝내는 '전자 검역'이 이뤄집니다.

    감염병이 유행하는 위험지역에서 출항했으면 검역관이 직접 배에 올라가 승선 검역을 해야 하지만 러시아는 위험지역에서 빠져있었습니다.

    현재 검역 관리국으로 지정된 나라는 중국과 이란, 이탈리아 3개국뿐…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나라들입니다.

    몇 달 사이 러시아의 확진자가 60만 명에 육박해 세계 3위를 기록하는 등 국가별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달라졌는데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겁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저희가 조금 늦은 감은 있습니다만 러시아도 승선검역의 대상으로 포함해서 관리하는 것으로 적극 진행하겠습니다."

    러시아 당국도 열이 나서 중간에 하선한 선장의 확진 사실을 우리나라에 알려야 할 의무가 있지만, 이것 역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방역당국은 유증상자를 사전 신고하지 않은 해당 러시아 선사에 대해 검역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처분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송지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