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덕영

부실 수업에 부실 시험까지…"등록금 돌려달라"

부실 수업에 부실 시험까지…"등록금 돌려달라"
입력 2020-06-23 20:04 | 수정 2020-06-23 20:07
재생목록
    ◀ 앵커 ▶

    올해 1학기를 마무리한 대학들, 코로나 19 때문에 불가피 하게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지만 이게 부실 수업에다 부실 시험까지 발생하면서 과연 거액의 등록금 만큼 교육 효과를 냈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등록금 환불에 이어서 학생들한테 민감한 '학점 관리'도 전보다 유연해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이덕영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 18일, 비대면으로 치러진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통번역 교양과목 기말 시험날.

    수강생 2천명 중에 7백여 명이 단체 채팅 방을 만들었습니다.

    실시간으로 답안을 서로 공유하고 토론까지 해가며 집단 부정행위를 저질렀습니다.

    [한국외대 재학생]
    "그 단톡방이 오픈챗 카톡으로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는데… 누가 답을 공유를 했나 봐요. 사람들끼리 그냥 약간 논의 식으로 한 거 같아요."

    중앙대에선 한 법학 과목 시험에서 수강생들끼리 채팅을 통해 판례를 주고받는 등, 온라인 비대면 시험으로 치러지고 있는 대학 기말고사에서 부정행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동완/연세대 재학생]
    "굉장히 많아요, 사실. 웹캠으로 보이는 게 한계가 있다 보니까 뒤쪽에다 (책을) 놓고서 컨닝(부정행위)을 하는 경우도 많고요."

    결국 정직하게 시험 본 학생들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 일부 대학 총학생회는 이렇게 받아든 이번 학기 학점을 인정하기 힘들다며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A에서 D까지 표기된 학점을 그대로 유지할지, 등급 표기 없이 단순히 통과 여부만을 성적표에 남길지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요구하는 겁니다.

    [추송화/연세대 재학생]
    "전공지식을 온전히 습득할 기회조차 잃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학생들의 성취도가 어찌 제대로 평가될 수 있겠습니까."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가 늘어나면서 수업 부실에 대한 불만도 폭발 직전입니다.

    [항공대 재학생]
    "사람이 몰리거나 그럴 때 서버가 좀 느려져서 교수님 말씀도 듣기 힘들 때가 많고…"

    수업과 시험이 모두 부실하게 진행되면서 비싼 등록금을 돌려달라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이정근)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