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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이라도 더.." 0.1%에 늘어선 '새벽 줄'

"한 푼이라도 더.." 0.1%에 늘어선 '새벽 줄'
입력 2020-06-23 20:08 | 수정 2020-06-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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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준 금리가 사상 최저이다보니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도 0% 대입니다.

    예금으로 돈 벌기 더 어려워 졌다는 얘깁니다.

    이렇다 보니, 단 0.1 %라도 이자를 더 주는 금융 기관이 있으면 새벽 줄도 마다 않는 이른바 '금리 유목민'이 늘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잡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서울 성동구의 한 새마을금고 앞.

    20명 넘는 사람들이 마을금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립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고객은 새벽 5시 29분에 번호표를 뽑았습니다.

    하루 30명에게만 선착순 판매하는 연 이자 6%의 정기적금에 들기 위해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박정숙/새마을금고 고객]
    "(은행)금리가 낮아서.. 여기는 6% 주니까. (선착순) 30명을 자르니까 일찍 나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기 안양에 있는 새마을금고는 5.5% 금리의 적금을 내놨다가 사흘 만에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한달에 최대 50만원씩을 붓는 상품이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가입자가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김재범/ 안양 새마을금고 상무]
    "저희가 홍보하지도 못한 곳에서도 어떻게 아셨는지 많이들 오셔가지고, 저희 사무실의 일반 업무가 진행되지가 않아서 조기에 종료될 수 밖에.."

    지난달까지 새마을금고에 사람들이 맡긴 돈은 176조 3천억 원.. 한 달 만에 1조 5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한 이후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대부분 0%대로 떨어지자, 이자를 한푼이라도 더 주는 곳을 찾아 돈이 몰린 겁니다.

    반면 시중은행 예금 상품에 맡긴 돈은 한달새 8조원 가까이 빠져나갔습니다.

    [최미선/새마을금고 고객]
    "시중은행 금리가 낮다 보니까.. 새마을금고는 4% (금리상품) 특판한다고.."

    전문가들은 예금이 시중은행을 이탈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제로금리가 계속해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요. 머니무브, 그러니까 예적금에서 자금이 빠져나와서 이동하는 이런 현상은 향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중에 풀린 돈은 투자처를 찾아 증시와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어, 초저금리 시대 정책당국에 상당한 부담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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