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만에 나타난 김정은…"군사행동 보류"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루에 1도씩 온도를 높여만 가던 한반도 긴장의 폭염이 한풀 꺾이는 분위깁니다.

16일 만에 등장한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남한을 상대로 한 군사 행동 계획을 보류 시켰고 북한 군은 곧바로 대남 확성기를 다시 철거하는 등의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습니다."

회의에선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도 논의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열린 군사위에선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했는데 이번엔 '핵'이란 표현이 빠졌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이달 초 김여정 제1부부장이 탈북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맹비난한 이후 북한군 총참모부는 금강산과 개성에 군대를 전개하고, 비무장지대 GP 설치와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 등 네 가지 군사행동을 예고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해 일단 보류 입장을 밝힘에 따라, 쉴틈없이 전개돼 온 긴장 상황은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북한군은 재설치에 들어간 확성기를 곧바로 철거했고, 대외 선전매체들은 남한 비방 기사들을 삭제했습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정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
"(북한 보도를) 면밀하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상황을 지켜보겠습니다. 남북 간 합의는 지켜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서는 변함이 없으며…"

청와대 역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신중 대응 방침을 유지했습니다.

북한이 군사 행동을 취소한 것이 아니라 '보류'한 만큼, 실질적인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류의 이유나 기간을 밝히지 않은 점은 언제든 군사행동이 가능하다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