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대남 군사 행동을 보류한 거지 철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 이후 북한은 사흘 전 설치했던 확성기를 다시 철거했고 요 며칠 매일 쓰던 대남 비난 기사를 삭제까지 했습니다.
그저 행동을 멈추는 '보류' 수준을 넘어선 행동을 한 겁니다.
김준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의 한 야산입니다.
어제 MBC가 촬영한 영상에서는 대남 확성기가 설치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는 확성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앞서 북한군은 최전방 지역 2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 설치작업을 하고 있거나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는 오늘 국회 업무 보고에서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설치했던 대남 확성기 철거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1일 비무장지대 일대에 등장한지 사흘만에 다시 철거에 들어간 겁니다.
북한 매체에 게재됐던 대북전단 관련 비난 기사도 사라졌습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과 '통일의 메아리' 등은 홈페이지에 실렸던 대남 비난 기사 13개를 모두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오늘자 노동신문에도 대북 전단 관련 비난 기사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선전매체에선 남한에서 경기도지사 등이 전단 살포에 강경한 대처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까지 등장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김 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에서 결정한 대남군사행동계획 보류의 후속 조치로 해석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실장]
"보류라고 표현을 했지 실제적으로는 사실 중단, 취소로 봐야 된다라는 것이. 더 이상 대남 대미 관련 위기 수준 높이는 것은 하지 않겠다. 일종의 완전한 반전을 김정은 위원장 등장 통해서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일부는 북한 매체들이 비난 기사를 삭제한 의도나 배경에 대해 좀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가 아니라 전부 철회해야 한다며, 북한군의 동향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현기택/ 영상편집: 김재환)
뉴스데스크
김준석
김정은 한 마디에…확성기 치우고 기사 지우고
김정은 한 마디에…확성기 치우고 기사 지우고
입력
2020-06-24 19:43
|
수정 2020-06-2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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