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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죽음 그후…여전히 "이삿짐 날라라"

경비원 죽음 그후…여전히 "이삿짐 날라라"
입력 2020-06-24 19:55 | 수정 2020-06-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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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입주민의 갑질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 고 최희석씨 사건을 계기로 경각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경비원들을 향한 갑질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아파트 동대표가 경비원에게 이삿짐을 나르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먼저 남효정 기자의 보도 보시고 나서 이 문제를 좀 더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경비원들이 트럭에 이삿짐을 싣고 있습니다.

    옆에 있는 여성은 멀뚱이 지켜보고만 있고, 중년의 남성은 아예 트럭 위로 올라가 매트리스를 올립니다.

    [경비원 A씨]
    "침대도 엄청나게 커요. 자전거를 집에서 타는 거 큰 철덩어리 그것도 있어요. 둘이 그것도 내리면서 얼마나 힘이 들던가 진짜 이게 제가 진짜 눈물 나더라고요 정말. 지금도 눈물이 나는데…"

    아파트 동대표인 60대 김 모 씨가 시킨 일이었습니다.

    이 동대표는 지난해 다른 동으로 이사갈 때도 경비 노동자들을 동원해 짐을 나르게 했습니다.

    자신의 딸이 다른 구로 이사갈 때 역시 이삿짐센터 대신 경비노동자들을 이용했습니다.

    [경비원 A씨]
    "안 하면 잘리는데 어떡해요. 하여튼 예를 들어서, '이거 옮겨'. 옮기라면 옮겨야 돼요. 지금 이런 사건 터지니까 조용하지, 살벌하게 해요 살벌하게."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강요죄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주민의 폭행과 폭언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 고 최희석 씨.

    [故 최희석 씨]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 문을 잠그고 '아주 요XX CCTV 없구나, 잘됐구나 오늘 죽어봐.' 그 담에 모자를 벗겨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수 차례 쥐어박고…"

    경찰은 최희석 사건을 계기로 지난달 25일부터 경비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갑질' 특별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스무 건 이상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고 경찰은 이 가운데 12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전승현 / 영상편집: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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